“동아시아 국가들, 내년 경제 97년만큼 어렵지 않을 것”-세계은행

유엔 산하 국제 금융기구인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나라들도 최근의 세계 금융위기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때만큼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0:00 / 0:00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수출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투자와 소비가 줄어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제 성장률이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성장률이 2008년 8.5%에서 2009년에는 6.7%로 1.8% 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세계은행이 10일 발표한 동아시아 경제 전망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몽고, 파푸아 뉴기니를 비롯한 태평안 섬 국가들이 대상입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 발전도가 높은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을 포함할 경우,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내년도 경제 성장은 5.3%로 올해의 7.0%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경제 성장은 한 나라의 일년 동안의 생산 총합이 일년 전보다 얼마나 더 많아지는가를 나타냅니다.

세계은행은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동아시아 나라들의 경제도 나빠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동아시아 경제 전망 보고서를 작성한 세계은행의 이즈보프스키(Izvofski) 연구원입니다.

동아시아 나라들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가치가 떨어지고 환율이 불안해지고 있어서 수출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나라들이 최근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동아시아 나라들이 미국과 유럽, 일본의 금융 위기로 투자 유치와 수출 시장의 위축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997년의 경험으로 안정적인 경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세계은행의 경제 전망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이즈보프스키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에 비해서 동아시아 나라들의 훨씬 안정적인 경제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어서 남아메리카나 동유럽보다 경제 회복이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동아시아 나라들이 2008년 전세계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내년도 경제를 전망한 세계은행 보고서는 라오스와 캄보디아, 티모르 등의 가난한 나라들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 구조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최근의 세계 금융위기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공산품 수출과 여행자 감소, 해외로 가는 노동력 수출이 줄어드는 간접적인 피해를 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나라들의 굶주리는 사람의 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일인당 하루 생계비가 미화 1달러 25센트 이하인 굶주리는 사람의 수는 2005년 18%에서 2009년에는 10.68%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