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달력에서부터 군복에 이르기까지 5천여점의 다양한 북한 물건이 경매되고 있습니다. 이 물품들의 가격은 미화로 1센트부터 1천 달러까지 천차만별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비에 싸인 나라인 북한에 대한 외국인의 호기심과 관심은 세계적인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ebay)’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16일 현재 ‘‘North Korea’를 쳐 보면 5천 100 점이 넘는 북한 물품이 자세한 제품 설명을 곁들인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습니다. 이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베이 사이트에 올라온 북한 물품들이 1천여 점 정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거래량이 4-5배 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경매에 부쳐진 북한 물품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종류는 화폐나 우표 등 기념품입니다. 판매자가 있는 곳은 중국과 러시아, 미국, 유럽으로 다양합니다. 경매에 부쳐진 북한의 기념품 가운데는 국제 우편물의 직인이 찍힌 북한 우표나 이미 사용한 고려항공의 비행기 좌석표 등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북한 물품 중 하나는 김일성 훈장으로, 지난 13일 미화로 999달러의 경매 시작가로 올라와 경매에 부쳐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노력 훈장과 자유 독립 훈장 등 훈장도 30여 점이나 경매에 부쳐져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입니다.
또, 북한의 노력 훈장을 올린 한 판매자는 공훈 내용을 담은 수여증과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훈장의 판매자는 북한 당국이 훈장의 물품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고 반출 하다 적발이 되면 처벌이 엄중하다며, 희소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북한 주민들이 직접 사용한 흔적이 보이는 오래된 손목 시계나 인민군 군복, 모자 등은 수백 달러에 이르는 고가에 경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이베이에서는 현재 전 세계 2억만 명의 회원이 가입해 물건을 직접 혹은 경매를 통해 사고 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