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에 북한 물품 약 1만 개 올라

앵커: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 에 북한 물품이 약 1만개나 올라와 있습니다. 이 물품들의 가격은 미화로 1센트부터 1만 달러까지 천차만별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적인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 10일 현재 'North Korea', 즉 북한이라는 단어를 치면 무려 9천 850개의 검색 물품이 나옵니다.

이는 지난해 말 '이베이'에서 경매에 부쳐진 물품이 약 8천개였던 것과 비교해 무려 20% 정도 증가한 수입니다. 또 5년전인 2006년만 해도 '이베이'에서 판매되던 북한 물품은 겨우 1천 300여개에 그쳐 북한 물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주로 많이 올라와 있는 물품은 북한산 화폐와 우표, 엽서, 또 훈장이나 인민복입니다.

현재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북한 물품은 1947년에 발행된 북한 지폐로 100원, 50원, 20원, 15원, 10원, 5원, 1원 짜리 7장을 한 묶음으로 한 100 세트인데, 미화로 무려 1만 달러(9,999.99달러)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 상품의 판매자는 구매자들로부터 이제껏 판매에 대해 99.2%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평가들은 주로 실제 물품이 설명된 바와 같은 지와 배달 시간, 배달 비용 등을 기준으로 매겨집니다.

이 밖에도 1950년대 국제 우편물 직인이 찍힌 북한산 우표나 포스터, 유화, 또 각종 훈장, 인민군 군복과 모자 등도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부 북한 산 우표나 포스터는 1센트부터 경매가 시작돼 저렴한 가격에 팔립니다.

북한의 노력 훈장은 공훈의 내용을 담은 수여증과 함께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훈장의 판매자는 북한 당국이 훈장 등의 물품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고, 반출하다 적발될 경우 처벌이 엄중하다면서 이 훈장을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덧붙여 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베이'에 올려진 다양한 북한 물품은 진품 뿐 아니라 가품도 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많은 물품이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 관광객이나 북중 국경지역의 중국 상인들에 의해 판매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을 여러 번 관광한 한 영국인도 북한 여행에서 우표 세트, 책 등을 사 왔다면서, 북한 물품 반입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이런 물품이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영국인: 중국 단둥, 연길 같은 곳에서 중국인들이 북한 물품들을 팔고 있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진짜 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그는 또 최근 자신의 친구도 '이베이'에서 북한 뱃지를 선물로 구입해 줬다면서, 외국인에게 북한 물품이 재미 거리 또는 수집용으로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탈북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의 연길에서 북한 상품점을 본 적이 있다면서, 탈북자들도 이런 가게에서 북한 상품들을 한국 등 외국에 있는 친구나 지인들을 위해 사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훈장 같은 경우는 먹고 살기 힘든 북한 주민들이 중국의 장사꾼들에게 팔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