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에볼라 유입방지를 이유로 국경통제 조치를 취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곧 국경통제조치를 해제할 것 같은 징후들이 엿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에볼라 비루스 유입방지를 이유로 지난해 10월24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 전면금지를 시작으로 북한당국이 국경을 차단한지 3개월을 넘긴 요즘 국경통제조치 해제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 상인들의 동향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중국 단둥의 소식통들은 “국경 통제가 시작된 이후 중국입국이 뚝 끊겼던 북한 외화상점 지배인들이 최근 들어 계속 중국에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 현지소식통들은 “조만간 에볼라 국경통제 해제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외화상점 지배인들은 한번 중국에 입국하면 통상 열흘 정도 중국에 머무르면서 상품을 구매한 뒤 되돌아 가는 게 보통인데 지금처럼 중국에 한번 나왔다가 귀국할 때 국경지역에서 21일간이나 격리 수용되어야 한다면 중국에 직접 나올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최근에 나온 외화상점 지배인들은 물품구매를 마치고 되돌아갈 시점에 격리수용 당할 필요가 없거나 그전에 국경통제가 풀린다는 계산을 하고 나왔을 거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해석이 맞는다면 북한의 에볼라 국경통제가 다음달 초순경이면 풀릴 수도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베이징에 주재하는 한 외신기자도 “최근 들어 북한당국이 에볼라 국경통제를 조만간 해제할 것이라는 소문이 베이징 주재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많이 돌고 있는데 이에 대한 뚜렷한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북한 최대 명절의 하나인 김정일 생일 (2.16)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행사를 앞두고 북한당국이 국경통제를 계속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매년 2.16행사 때 마다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하는 인사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국경통제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 중 국경지역 격리수용시설에 있는 사람들도 사업만 잘하면(뇌물만 고이면) 며칠 있다가 격리시설을 나와 자기집에서 21일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들을 바탕으로 국경통제 해제가 임박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전보다는 통제가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소식통들은 국경지역 주민들은 2월 16일 광명성절을 계기로 국경통제가 해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