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에볼라 비루스(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비상방역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노동당 간부들의 책임아래 '중앙위생방역검열단'을 국경연선 도시들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에볼라 비루스의 유입을 막는 다는 구실로 북한은 지난 10월부터 갑자기 국경을 드나드는 외국인들과 내국인들을 격리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내부 소식통들은 이러한 격리조치로 인해 중국과의 교역이 크게 위축되었고 주민들의 생활난이 가중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 나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에볼라 비루스 차단을 위해 격리되는 기간은 21일인데 지금 당장 격리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북·중 교역이 위축될 뿐 아니라 경제특구개발을 위한 외국인 투자자들도 끌어 모으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만간 에볼라 비루스 차단을 위한 격리조치가 해제된다는 소식을 해당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격리조치 해제에 앞서 북한은 국경연선 도시들에 ‘중앙위생방역검열단’을 파견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중앙당 간부들이 책임지고 있는 ‘중앙위생방역검열단’은 국경 최대도시인 신의주시에 들어왔는데 이들은 격리시설들과 방역시설들, 비루스 감염환자 발생시 이동 및 치료계획과 시설들을 둘러보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북·중 교역을 살리기 위해 에볼라 비루스 차단조치를 시급히 해제해야 하지만 만일 있을 지도 모를 비루스 감염에 대비해 방역조치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러한 조치로 ‘중앙위생방역검열단’을 국경연선에 파견해 방역실태를 파악하면서 시설들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함경북도의 경우 청진시와 라선시, 회령시, 무산군, 온성군들에 격리시설들이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중앙당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에볼라 비루스를 막기 위한 북한의 방역체계는 허점투성이라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방역관리자들에게 뇌물만 주면 정해진 격리시설에서 곧바로 풀려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평안북도의 소식통도 “격리시설의 형편없는 숙식조건 때문에 돈이나 뇌물을 주고 사람들이 다 빠져 나간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명목상 격리시설들이 있고 ‘중앙위생방역검열단’의 검열이 있다고 해도 사실상 에볼라 비루스에 북한주민들은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나 다름이 없다”고 북한 당국의 허술한 위생관리 실태를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