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구호요원 에볼라로 북 못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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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즉 비루스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외국공관 직원이나 국제구호 기구의 요원들도 북한 내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최근 북한을 방문한 구호단체 관계자가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구호단체 ‘웰스프링’측은 평양에 있는 외국공관의 직원이나 국제기구의 요원들이 재입국의 어려움을 우려해 북한을 떠나지 못하지 사람이 많다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40일간 평양에 머물다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돌아온 웰스프링의 제임스 린튼 대표는 평양에 머문지 한 달 정도 후 북한 당국의 외국인 입국 통제 조치를 들었다고 지난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제임스 린튼: 북한에 배편으로 보냈던 구호물품이 계획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계획보다 1주일 정도 더 북한에 머무르다 지난달 31일에 출국했습니다. 내가 떠나기 이틀 전쯤부터 북한에 들어오는 외국인을 격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의 북한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제한한다는 통보를 들었다고 린튼 대표는 전했습니다.

제임스 린튼: 외국인이 북한에 입국하면 최소 21일 동안 격리되어 건강에 이상없는지를 확인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조치로 북한에 들어가려고 했던 많은 분들이 여행을 포기했습니다. 미국의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대표단도 이달 4일 북한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들었습니다.

린튼 대표는 외부에서 북한에 들어오려는 외국인의 입국도 어렵지만 북한에 있는 외국공관 직원이나 국제구호기구의 요원들도 출국하지 못하고 북한 내에서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RFA: 평양에 있는 외교관들이나 구호단체 요원들에게도 에볼라로 인한 북한의 출입국 조처가 영향을 미치나요?

제임스 린튼: 외교관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북한을 떠나면 다시 돌아올때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휴가를 안내고 계속 평양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린튼 대표는 북한에 머무르는 동안 호텔에서 영국의 BBC방송이나 중동의 알자지라방송의 세계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서부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세계적으로 에볼라와 관련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린튼 대표는 내년 2월에 북한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그 전에 북한의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해제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