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연재해 경제손실 세계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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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 규모가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의 비정부 환경단체인 '저먼워치(German Watch)'는 1992년부터 2011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와 그 피해를 조사한 결과 북한이 입은 피해 규모가 전체에서 7번째로 컸다고 밝혔습니다.

저먼워치는 지난 27일 발표한 ‘2013 국제 기후위험지수 보고서(Global Climate Risk Index 2013)’에서 북한의 기후위험지수를 지난해보다 두 단계 악화된 전체 7위로 평가했습니다.

저먼워치의 라리사 뉴바우어 대변인은 지난 20년간 북한에서 37건의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해마다 평균 2건의 자연재해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입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라리사 뉴바우어 대변인 : 기후위험지수는 세계 최대의 손해보험사인 '뮌헨 레' (Munich Re)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됩니다. 태풍,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 규모와 국가별 대처 능력을 위험지수로 평가했습니다.

기후위험지수보고서는 북한을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은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르는 재산피해를 본다면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재난 대처 능력이 취약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지난 여름 북한의 홍수 피해 현장을 찾았던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의 조사단도 재난에 대한 복구 시설과 장비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난 8월 수해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를 직접 방문한 세계식량계획의 조나단 두몬트 텔레비전 국장은 옥수수밭의 물빼기 작업을 하는 장면을 소개하며 배수 시설 부족으로 주민의 노력이 허사가 되기 일쑤라고 전했습니다.

조나단 두몬트 국장 : 200여 명의 여성이 하루 5시간씩 밭의 물빼기 작업을 하고 있지만, 배수 시설 부족으로 여성들의 노력은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저먼워치의 뉴바우어 대변인은 비슷한 규모의 자연재해에도 북한이 주변 국가보다 더 큰 피해를 입어왔다면서 당국의 대처와 복구가 미흡하고 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뉴바우어 대변인은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자연재해가 앞으로도 계속 북한을 위협할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의 대비책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