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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북한의 경제력 차이는 GNI, 즉 국민총소득을 기준으로 39배의 차이가 나며 1인당 국민소득으로는 19배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북한 경제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계청이 17일 ‘2011년 북한의 주요통계지표’를 발간했습니다.
해마다 발간되는 북한의 주요통계지표는 한국과 해외 기관에서 북한관련 자료를 수집해 만든 것입니다.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는 국민총소득(GNI)을 비롯해 무역 총액, 공산품 생산량, 농수산물 생산량, 그리고 사회간접자본 등이 나와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남한과 북한의 경제력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북한의 국민총소득은 260억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남한은 1조 146억 달러로 북한보다 39배나 많았습니다.
국민총소득은 가정, 기업, 정부 등 한나라의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에 생산한 총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여 합산한 소득지표입니다.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입니다.
김규철:
1993년 18배의 차이를 보이다가 2011년에 39배를 기록했는데요. 남북한의 경제격차가 세월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남북 간의 이런 소득 격차는 향후 통일이 되는 과정에서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도 북한은 1천 74달러에 불과해 남한의 2만 759달러와 비교하면 19배 차이가 납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누어 계산한 겁니다.
경제성장률은 남한이 6.2%인 반면 북한은 0.5%입니다.
대외경제부문에서 무역총액은 남한이 8천916억 달러로 북한의 42억보다 200배가량 많습니다.
북한의 수출과 수입은 15억 달러와 27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남한은 수출이 4천664억 달러로 북한의 300배 정도 많았고, 수입도 4천252억 달러를 기록해 북한의 150배 정도 많았습니다.
에너지산업 부문에서 발전전력량은 남한이 4천739억Kw, 북한이 237억Kw로 20배가량 차이가 났으며 원유도입량은 남한이 8억 7천241만5천 배럴, 북한이 385만 4천 배럴로 무려 226배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농수산물 부문에서 수산물어획량은 남한이 311만 1천 톤, 북한이 63만 톤으로 5배의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자동차 생산과 사회간접자본 부문에서도 남북 간의 차이는 컸습니다.
자동차는 남한이 427만 2천 대를 생산한 반면, 북한의 생산대수는 4천 대에 그쳤습니다.
도로 총연장은 남한이 10만 5천565km로 북한의 2만 5천950km보다 4배가 길었고, 항만하역능력은 남한이 8억 3천만 톤 정도로 북한의 3천700만 톤보다 22배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북한 대외보험총국 간부 출신으로 현재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김광진 씨입니다.
김광진:
북한 내부에서는 사실 남북 간의 실제 경제격차를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일반 주민의 경우 남북 비교를 할 수 없고 외국에도 나갈 수 없으니까요.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미 1980년대 말에 북한 경제가 굉장히 안 좋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원의 매장량과 가치는 북한이 남한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철광석 생산량은 북한이 509만 3천 톤으로 남한의 51만 3천 톤보다 10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원목생산량도 북한이 744만 9천 입방미터로 남한의 371만 5천 입방미터보다 2배 많았습니다.
북한에 매장된 금은 2천 톤으로 남한의 41톤보다 50배 가까이 많았으며, 남한에는 없는 마그네사이트나 인회석, 니켈도 상당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인구는 2천 418만 명으로 남한의 4천 941만 명의 반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계청의 ‘2011 북한의 주요통계지표’는 원래 지난해 12월 22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북한 통계를 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통계청이 발표 시기를 한 달가량 연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