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내놓은 '새 경제관리 체계'의 내용에 대북 전문가들과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북한 주민들은 '새 경제관리 체계'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새로운 경제관리 조치’에 대해 당, 행정 간부들 속에 집중적으로 해설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물론 간부들조차 시큰둥해 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새 경제관리 체계’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있다”며 “특별히 논하거나 기대를 가지는 사람들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오히려 주민들은 ‘새 경제관리 체계’가 시행되면 장마당 물가가 더 오르거나 ‘화폐개혁’ 이후와 같은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앞으로 북한도 ‘개혁개방’으로 가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하면서 최근 간부들을 상대로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에 대한 이해를 옳게 가질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강연회에서 이 같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연회에서는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가 “제국주의자들이 떠드는 개혁개방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우리식의 독특한 사회주의 경제관리 체계”라며 “지난 기간 경제일꾼들이 발전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 그를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은 ‘새 경제관리 체계’에 대해 “이젠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며 “뭘 하노라고 하지 말고 제발 백성들이 하는 대로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고 당국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개인들의 뙈기밭도 국가가 모두 환수해 주변의 다른 밭들과 합쳐 협동분조의 형태로 다루도록 한다는 말들이 나돌아 오히려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며 농민들 속에서는 새로운 농업개혁을 놓고 “먹어봐야 안다”는 농담이 유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새 경제관리 체계’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크다는 사실에 대해 “안(북한 내부)에서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 오히려 밖(외부세계)에서 더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며 “보나마나 뻔한 일을 두고 왜 그리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