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새 학년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12년제 의무교육'을 전면 시행한다고 선포했으나 아직 교육현장에 필요한 교과서들조차 보급하지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1년간 평양시를 중심으로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의 시범적 과정을 거친데 이어 새 학년도부터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새 학년도부터 ‘12년제 의무교육’이 전면 실시되면서 교과서도 모두 바뀌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새 학년도부터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을 전면 실시한다는 중앙의 지시는 올해 초 지방 교육기관들에 공식 통보됐다며 얼마 전부터는 각 시, 군, ‘교원강습소’들에서 ‘12년제 의무교육’을 위한 ‘교육일꾼 강습’도 진행되고 있다고 그는 얘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올해부터 ‘12년제 의무교육’을 전면 실시하는 것은 맞다”고 말하며 “하지만 지금의 환경에서 ‘12년제 의무교육’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교육당국은 “올해 새 학년도부터 ‘12년제 의무교육’을 전면 시행한다”고 선언했지만 아직 농촌학교들은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설령 시행된다 해도 “제한적인 시행에 불과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습니다.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12년제 의무교육’을 전면 시행하려면 지금쯤은 매 학교들에 새로운 교과서가 배포돼야 한다”며 “그런데 아직 ‘교육도서 보급소’들에도 새로운 교과서들이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이 시행되면서 소학교(초등학교) 1~2학년 과정에 “김정은 원수님 어린시절”이라는 교재가 새로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교육부문 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정은 원수님 어린시절’은 물론 일반 교과서들조차 내려오지 않아 현지 교직원들속에서는 ‘12년제 의무교육’의 전면시행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커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