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교육절’행사도 전쟁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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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월5일 '교육절'을 맞은 북한이 지방별로 학생들을 동원해 체육오락행사들을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체육오락행사 종목들이 창격전과 수류탄 던지기와 같이 모두 전쟁놀이들뿐이어서 참가자들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경제난으로 인해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은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란한 ‘청년절’ 행사에 이어 ‘교육절’인 9월 5일에는 각 지방별로 학생들을 동원해 여러 가지 체육오락 행사들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처럼 조직한 체육오락행사가 마치도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전쟁놀이 뿐이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는 전언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교육절을 맞으며 회령운동장에서 학교별 체육오락행사가 진행됐다”며 “올해 체육오락 행사는 전쟁과 관련된 종목들이 대부분이어서 재미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회령교원대학, 회령농업전문학교, 오산덕 중학교를 비롯해 교육기관 일꾼들과 학생들은 모두 ‘회령사적관’ 앞에 집합했다가 아침 8시부터 오산덕에 세워진 김정숙의 동상에 꽃바구니(화환)를 올리는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이어 회령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한 학생들과 교육부문 일꾼들은 회령교원대학에서 출연한 ‘건강 태권도’를 관람했습니다. 다음으로 회령시 각 고등중학교 ‘붉은청년근위대원’들의 창격전 시범출연이 있었고 수류탄던지기, 철조망 극복훈련과 같은 전쟁놀이들이 줄을 이었다는 얘깁니다.

이와 같은 행사 소식은 양강도의 소식통을 통해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양강도 소식통은 “올해 교육절은 해마다 진행되던 축구경기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밧줄당기기(줄다리기)’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들은 모두 전쟁과 관련된 놀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더욱이 붉은 청년근위대원들인 고등중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은 아침부터 위장그물을 친 적위대(군복) 복장에 목총까지 들고 행사장으로 향해 온 거리가 전쟁터처럼 어수선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1977년 9월 5일, 당시 김일성 주석이 ‘사회주의교육에 관한 테제’를 발표한 날에 맞춰 해마다 9월 5일을 ‘교육절’로 정하고 이날이 되면 여러 가지 체육오락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