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에서 11일 당대표자회가 열린 가운데 한국에서는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선거 결과는 12일 새벽에 최종 집계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19대 총선 투표가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470개 투표소에서 진행됐습니다.
집권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개표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긴장을 늦추지 못했습니다. 60여개 지역구에서 박빙의 접전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날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전체 지역구의 절반 가까운 112석이 걸린 수도권입니다.
민주통합당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고, 새누리당은 강원과 충청, 그리고 대구와 경북에서 우세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최종 개표 결과는 12일 새벽에 나올 예정입니다.
투표에 앞서 새누리당은 대변인 성명을 내고 ‘나라의 미래가 투표 결과에 달려있다’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했습니다.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입니다.
박근혜:
정치와 정치인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행복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누가 약속을 더 잘 지킬 것인가를 보고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날 오전 내내 투표율은 부진했지만, 오후 들어 날이 개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한명숙 대표입니다.
한명숙:
투표가 우리의 삶을 결정하고 우리의 가족의 행복을 결정하고 또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오늘 나와서 투표해서 제 손으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좋은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54.3%로 집계됐습니다.
2008년 18대 총선의 투표율 46.1%보다는 8.2% 포인트 높아졌지만, 2004년 17대 총선의 최종 투표율 60.6%보다는 6.3%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59.2%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인천시는 51.4%로 가장 낮았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역구 국회의원 246명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54명, 모두 합해 300명을 뽑습니다.
지역구 선거는 선거구별로 여러 정당의 후보가 경합을 벌여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며, 비례대표제는 각 정당의 득표수에 비례해 의원을 선출하는 제도를 뜻합니다.
이날 선거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2만3천여명에게도 뜻깊었습니다.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이 탈북자 출신으로는 의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입니다.
조 당선자는 지난달 20일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후보 4번으로 배정돼 일찌감치 국회 진출을 예고했습니다.
조명철:
우리 사회와 국민이 이렇게 믿어주고 내세워주는 것에 대해 너무 감동받았고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조명철 국회의원 당선자는 1994년 귀순해 서울에 있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일했고, 지난해 6월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1급 고위공무원 자리인 통일교육원장에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당선된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이며, 오는 5월30일부터 시작해 2016년 5월29일에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