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북한의 대선개입 철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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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4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대선 개입 시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의 대선 개입 시도는 5년 전인 17대 대선 때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무력도발뿐 아니라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경제 문제와 안보 문제는 임기 말까지 하루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까지 언급하고 나설 정도로 북측의 대선 개입 시도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북측 주요 매체의 관련 보도 횟수를 보면,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때 월평균 52회에서 올해는 월평균 156회로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세가 눈에 띕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새누리당이 재집권하면 또 하나의 반역정권 등장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이명박 정부 5년을 겪은 북측이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분석합니다.

유호열 고려대학교 교수: 대남 담당 부서의 경우, 자기들이 그동안 (남측과) 대화를 해봤을 때 정권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북측에) 우호적인 정부의 등장을 바라는 면에서 남한의 선거에 개입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측의 대남 선거 개입은 “김정은 제1비서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지난달 1일 통일부 국정감사장에서 새누리당의 윤상현 의원이 말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이 올 1월1일 노동당 산하 대남기구인 반제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을 통해 한국 선거에 개입하라는 지령을 내렸고 이것은 김정은의 ‘대남명령 1호’로 불린다”는 겁니다.

이후 북측 주요 매체의 대남 선거 개입은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실제로 지난 8월 123회, 9월 158회, 10월 185회를 기록하는 등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횟수가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