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기부족 “손전화 충전도 어려워”

앵커: 요즘 북한이 전시동원태세를 선포하고 초강경 대응에로 주민들을 동원시키고 있지만, 북한 내부에는 정전이 자주 되어 손전화 충전시키기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 전투동원령을 내리고 정세를 긴장시키지만, 주민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서부에 정착한 탈북자 한성희(가명)씨는 "요즘 중앙에서 전시동원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시가 자꾸 내려가 먹을 것과 땔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인민들만 고생스럽다"고 얼마 전 가족과 나눈 대화를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한 씨는 "정세가 긴장한데 전기불도 제대로 주지 않아 북한 사람들이 손전화도 충전시키지 못하는 형편"이라면서 조명 발전기가 있는 집이나 보위부 같은 특수기관에 가야 겨우 충전하는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한씨: "혜산 쪽과 평양시에도 전화가 다 끊긴 것 같아요. 우리 시누이도 자기 딸 때문에 자꾸 전화하는데도 지금 통화가 되지 않아요"

그는 "훈련기간에도 전기불이 오지 않아 전시태세를 점검하는 군당 민방위부와 인민보안서 경비실(당직실)도 등잔불을 켜고 근무를 설 만큼 열악하다"며 전력부족으로 북한 주민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 밝혔습니다.

한 씨도 "요즘 웬만큼 사는 집들은 3천 위안 정도 하는 중국제 휘발유 발전기를 돌려 불을 보는데, 이마저도 유지비가 많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휘발유도 1리터 당 만원이 넘기 때문에 손전화를 충전하려는 사람들이 대가를 지불해야 충전할 형편에 놓였다고 그는 털어놓았습니다.

북한의 손전화 가입자수가 150만 명을 넘어섰지만, 잦은 정전 때문에 사용에서 애를 먹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의 가족들과 연락하던 20대의 한 탈북 여성도 약 20일째 북한의 가족과 연락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탈북자: "제도 전화를 할 수가 없어요, 전화기 번호를 누르면 전화기가 다 꺼져 있어요. 어떻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요"

이 북한 여성은 "북한에서 태어나서부터 전기불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등잔불을 켜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중국에 나와 24시간 전기가 공급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잦은 정전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중국에서 반입된 이동용 태양전지 충전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중국에 나온 한 북한 주민도 "평양시도 정전이 자주 되어 손전화를 쓰는 사람들은 미화 20달러짜리 태양전지 충전기를 하나씩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양 충전기도 눈이 오거나 비가 올 때는 햇빛이 없어 충전하기가 쉽지 않거니와 손전화 신호 중계 탑이 정전되면 전체적으로 통화가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