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성대국의 최고 성과로 자랑하던 희천발전소가 최근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후계자 신분으로 희천발전소 건설을 주도했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우상화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북한 내부 주민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야심차게 건설한 희천발전소가 부실하다는 소문이 북한 내부에도 파다하게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지난 4월 희천발전소가 완공되어 평양에 전기를 공급한다고 크게 보도됐지만, 실제 발전소 가동률은 1/3도 채 안된다"고 28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말했습니다.
희천 1호, 2호 발전소의 발전용량이 모두 30만kw지만, 그 중 10만kw만 겨우 가동되는데 그치고, 그 마저도 발전기의 정밀도가 낮아 시운전에 불과한 상태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노동신문에서는 희천발전소의 전기가 평양시내 거리를 밝힌다고 하는데, 사실 창전거리를 비롯해 중심구역에만 전기가 들어오고, 나머지 지역은 과거와 비슷하다"고 말해 발전소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평양에서도 '희천발전소 언제(댐)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발전소가 부실공사로 판명나면 김정은 우상화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시사했습니다.
희천발전소가 이처럼 부실하게 건설된 데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무리한 지시가 화를 불렀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2010년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은 제1비서는 발전소 건설장을 여러 차례 단독 시찰하고, "4월 15일까지 무조건 공사를 끝내라"고 공사를 책임진 군 장성들을 몰아세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과도한 요구 때문에 공사에 참가한 군인들과 주민들은 중장비도 변변히 없는 조건에서 순수 등짐으로 자갈을 날라다 댐을 쌓았다"면서 "골재가 모자라면 댐 콘크리트 타입에 들어가서는 안 될 막돌과 심지어 석비레(푸석푸석한 흙)까지 시멘트에 섞어 댐을 쌓았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1월 희천발전소 건설에 참가했던 군인들도 공사과정에 대해 북한 중앙텔레비전에 나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인민군 군관: 이제 언제 쌓기가 딱 3미터 남았는데, 일부 일꾼들 속에서는 이런 속도로 나가다가는 언제가 위험하기 때문에 콘크리트 치기를 한 달쯤 연기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지시에서 힘을 얻고, 과감하게 달라붙어 룡림언제 콘크리트 치기를 해제꼈다(완성했다)고 이 군인은 토로했습니다.
최근 희천발전소가 부실공사라는 논란이 일자,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제1비서와 관련된 보도를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북한 소식통도 "희천발전소가 한창 건설될 때는 김정은 대장의 성과라고 선전하다가, 지금은 그런 선전이 사라졌다"면서 "아마도 위대성 선전에 흠집이 될까봐 중단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4월 6일 희천2호 발전소 준공식을 보도한 이후, 발전소의 현재 상황에 대해 거의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