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특구 관료들, 중국서 발전소 건설 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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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경제 특구 관료들이 지난 달 중국에서 발전소 건설 현장을 직접 참관하고 북중 양국 간 전력 분야 협력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나선 경제특구와 황금평 위화도 경제특구 운영을 맡고 있거나 맡을 북한 관리로 구성된 고찰단이 지난 달 12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의 한 전력 회사를 방문했다고 중국 능원건설집단유한공사가 최근 밝혔습니다. 중국의 전력 관련 최대 중앙 공기업 중 하나인 능원건설집단은 북한 경제특구 공동관리위원회 소속 북한 관료들이 북중 우호 교류를 위해 산하 동북전업관리국 제2공정공사를 찾았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 관료들은 당시 방문에서 중국 측으로부터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소 건설의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 등에 관해 설명들었습니다. 또 특구 내 기반시설과 발전소 건설 등에 관한 중국 측의 주제 발표에 이어 북한 관료들의 질의 응답도 이어졌습니다.

고찰단은 특히 중국 발전소 관계자와 회의 뒤에는 다롄 개방구를 방문해 현재 진행중인 열 병합 발전소 건설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능원건설집단 측은 현재 나선 특구 내에서 전력 시설 공사가 진행중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 특구 관료들의 중국 경제 고찰단 규모와 이번 방문이 지난 해 11월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북한 관료 연수의 일환인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찰단이 북중 양국이 추진중인 양 경제특구 소속 북한 관리와 연구원으로 구성됐고 다롄 개방구의 발전소 건설 현장을 직접 참관한 점 등으로 미뤄 ‘특구 경제 연수’의 일환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앞서 중국 상하이의 지방신문인 동방조보는 북한의 경제특구 관리들이 중국 상무부 주선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린성과 랴오닝성에서 연수를 받았다고 지난 9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편, 발전소 등 산업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북중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김정은 체제 아래 북한의 경제 개혁 가능성 측면에서도 관심거리입니다.

미국 MIT대 존 박 연구원은 특히 기반시설 미비가 북한의 경제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존 박 연구원: 설령 김정은이 경제개혁에 나선다 해도 단기적으로 북한 경제가 눈에 띄게 향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경제 활동을 지원할 제도와 기반시설이 북한 내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능원건설집단 측은 북한 특구 관리들의 이번 방문이 앞으로 북중 양국 간 전력 분야 합작을 위한 긍정적인 토대가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양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북한의 산업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북중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