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들, 초급단위 장자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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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초급간부들이 말단 행정단위 책임자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장, 소장과 같은 말단 기관의 장들이 더 많은 뇌물을 챙기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된장이든 간장이든 ‘장’이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다 복을 받는다” 북한 주민들이 즐겨 하는 농담입니다. 반장, 동사무장을 비롯해 하급단위의 책임자들이 주민들과 직접 대면하고 통제하기 때문에 먹을 것도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3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일 시대까지만 해도 하급단위 ‘장’ 자리는 심부름꾼이라는 의미로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장’ 자리를 가진 하급 간부가 중간급 간부들보다 더 권한이 많아 졌다”고 북한의 달라진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중앙의 방침을 관철한다며 반장과 동사무장들이 끊임없이 주민들을 들볶고 있다”며 “하도 거두는 게 많아 이제는 반장이나 동사무장의 얼굴만 봐도 두려워 할 지경”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반장이나 동사무장, 직장장을 비롯해 ‘장’자리가 붙은 하급 간부들은 만나자마자 “어느 날까지 바치게 된 걸 제때에 바쳤냐”며 닦달질부터 시작한다며 주민들을 괴롭히는 게 이들에겐 마치 아침인사처럼 돼버렸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의 주민들은 지금 공사가 한창인 ‘미래원’ 건설에 북한 돈 2만원씩을 바치라는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며 반장들이 아침저녁으로 매 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돈을 받아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앙에서 거두는 돈은 일단 반장이나 동사무장들의 손을 거쳐야 한다”며 “옛날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반장이나 동사무장 자리가 지금은 권력기관 간부 못지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과 노동자, 농민들로부터 직접 돈을 징수하는 인민반장, 동사무장, 농촌 작업반장, 공장기업소 직장장들은 항상 액수를 부풀리거나 거둔 돈의 액수를 줄여 일정한 자금을 갈취하고 있는데 ‘티끝모아 태산’이라고 그렇게 떼어먹는 돈이 상당한 금액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다나니 동사무장이나 농촌 작업반장의 자리를 두고 뇌물로 인민폐 5천원이라는 값이 정해져 있다며 올해 8월 수남구역 추평동 동사무장은 북한 돈 3천만원을 떼어먹은 것이 적발돼 국가보위부에 체포되는 사건까지 있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추평동 사무장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포항구역 청송3동 동사무장은 ‘중앙당 간부도 건드리지 못한다’고 할 만큼 막대한 자금을 중앙의 고위간부들에게 고이(바치)며 자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