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 급변사태 대비 행동계획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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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최근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행동 계획을 재정비한 것으로 13일 알려졌습니다. 과거 ‘고당 계획’이라고 부르던 행동 계획이 이젠 ‘부흥 계획’으로 불린다는 소식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며 이미 오래전부터 행동 계획을 정비해 왔습니다. 다만, 이 행동 계획의 이름은 비밀로 유지됐습니다. 필요할 경우 한국 정부는 이를 “00계획”이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숫자 ‘00’을 붙여 이름을 대신한 겁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행동 계획에 “부흥”이라는 명칭을 새롭게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문화일보는 “정부가 지난해 말 ‘부흥’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통합형 비상계획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보도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이나 군부의 쿠데타, 또는 주민의 저항 등을 유형별로 나눠서 한국 정부가 대처할 방식을 정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신문은 “부흥이라는 이름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인 ‘비핵개방3000’ 구상이 담고 있는 북한 개발계획을 상징화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부흥 계획은 분화돼 있던 비상계획을 정부 차원에서 단일안으로 통합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계획을 한국 정부가 갖고 있다는 건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며 “이는 정부가 해야 할 책무 중 하나”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행동 계획의 이름을 조만식 선생의 아호를 따 “고당 계획”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만식 선생은 1945년 광복 직후 치안 공백상태에 있던 북측 지역으로 들어가 정치적 혼란을 주도적으로 정리했던 인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