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스위스의 민간단체 아가페 인터내셔널은 열 효율을 높이는 건축법 등에 관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북한 관리의 중국 연수를 추진 중입니다. 이 단체가 평양에 세우려는 '대체 에너지 연수원' 건립을 위한 전문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서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위스의 민간구호단체 아가페 인터내셔널(Agape International)은 50만 달러의 예산으로 북한 전역에서 온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자, 농업 전문가 등을 훈련할 '대체에너지 연수원'을 평양에 세울 계획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3년 예정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을 통해 에너지가 부족한 북한에서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훈련 기관이 탄생할 전망입니다.
이 단체의 스테판 부르크하르트(Stephan Burckhardt) 북한 사업담당관은 연수원 건축과 관련해 북한의 비 재래식에너지개발센터(Non-Conventional Energy Development) 전문가를 5명 가량 중국의 전문 기관에 보내 연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관
: 이달 중에 보낼 계획이었는데 절차가 약간 지연되고 있습니다. 벽과 창문의 열 손실을 줄이고 열 보존을 높이는 단열재 사용법이나 설계, 건축 자재 등에 관해 배울 수 있도록 중국의 기관과 연계해 연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수십만 달러가 드는 연수원을 짓기에 앞서 내년 봄까지 관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소규모의 지방 가옥을 평양 인근에 먼저 건설하기 위해 북한의 전문가의 중국 연수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규모 가옥은 약 3만 달러 예산의 에너지 절약형 가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일반적인 농촌 가옥은 창과 지붕을 통해 열 손실이 많은 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설명했습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열 보존율이 높은 건축법을 도입한 스위스의 경우 70년대에 비해 열 손실의 최대 85퍼센트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북한도 열 효율을 높이는 건축법을 도입하면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가페 인터내셔널은 이 연수원 건축비용 50만 달러 중 약 3/4이 모금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북한의 비재래식에너지개발센터가 15만 달러, 그리고 나머지 35만 달러는 아가페 인터내셔널이 지원할 계획입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대체 에너지 연수원’은 물론 시범 가옥의 운영에도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관
: 풍력, 태양열 이외에도 농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동물의 배설물 등을 이용한 바이오 연료 즉 생물 연료 등을 사용할 것입니다.
한편, 지난해 말에도 북한의 기술자 4명이 태양열을 전기로 전환하는 첨단 기법 등을 배우기 위해 중국에서 연수를 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