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에 영어교사 훈련요원 3명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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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키고 이어 서해 북방한계선 이남에 해안포를 발사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문화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8월 중 북한에 3명의 영어교육 훈련요원을 보낼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최근 북한의 영어교사 양성 사업이 2011년까지 연장되면서 영국 정부 산하 영국 문화원은 8월부터 내년 8월까지 북한에 주재할 전문가 3명을 보낼 계획입니다.

영국문화원의 브렛 서트클리프(Bret Sutcliffe) 선임 공보관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임기가 만료된 훈련요원 3명을 교체하기 위해 현재 수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문화원 소속 영어 훈련 요원들은 초등학교나 중등학교 영어교사가 아닌 평양 내 김일성대학, 김형직사범대학, 평양외국어대학 등 세 곳의 영어 교수에게 교수법을 전수합니다. 이 훈련 요원은 또 북한 내 영어 교재나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조언을 하게 된다고 서트클리프 공보관은 덧붙였습니다.

한반도의 긴장 상황과 영국 정부의 재정적 어려움에도 이 사업이 연장된 배경에는 영국의회의 초당적 지지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2월 의회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영국의 데이비드 알톤(Lord David Alton) 상원의원은 영국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이 사업을 지지했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I am not aware of any opposition being voiced to this initiative. It has enjoyed all-party support.)

알톤 의원은 문화원의 영어 사업이 북한에 영어를 보급하는데 크게 기여해왔고 북한이 앞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면 영어를 매개로 더욱 쉽게 적응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천안함 사건과 같은 도발행위에서 비롯된 긴장 국면이 북한 주민과 외부 세계의 연결 고리를 막아서는 안 되며 호전적 행동보다 영어 교사 훈련 사업과 같은 바람직한 길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 한층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The appalling actions of those responsible for the outrageous sinking of the Cheonan should not prevent people-to-people links between North Koreans and the outside the world. In fact, we need to redouble our efforts to show North Koreans that there is an alternative to the belligerence and aggression with which the country has become synonymous.)

영국정부와 북한 교육성의 합의에 따라 2000년 시작된 이 사업에 현재 4명의 원어민 훈련 요원이 파견돼 총 450여 명의 북한 영어 교사에게 영어교습법과 교재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중 3명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영국문화원 측은 사업 담당관과 교재 개발 훈련 요원을 8월 중 파견할 예정입니다. 이 훈련 요원에게는 무료 숙소와 의료보험, 그리고 연금과 같은 각종 혜택도 주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