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인민대학습당 영어 번역사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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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당국이 반미대결전을 한다고 선동하고 있는 와중에도 청소년들의 영어열풍은 식을 줄 모릅니다.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는 영어강좌를 개설하고 이 과정을 수료하면 번역사 자격증도 준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즘 평양 젊은이들 속에서 영어학습 열의가 높다고 복수의 북한 주민들이 밝혔습니다.

중국에 나온 한 북한 소식통은 "평양 대학생들과 웬만한 직장인들은 눅게(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인민대학습당 영어강좌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인민대학습당에서 실시하는 영어강좌는 국가가 운영하는 단기 영어교육 과정으로,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있는데 6개월 동안 수강료는 50달러에 달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 영어 강좌는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으로, 회화와 번역과정을 모두 마치면 번역사 자격증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중국과 관계가 나빠 그런지 중국어보다는 영어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며 "한때 '중국어를 배워야 미래가 있다'며 중국책을 끼고 다니던 친구들도 지금은 영어에 시간을 쏟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요즘 북한 내부에 반미대결선동이 극에 달하고 있는 데도 영어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미국 달러에 대한 환상이 결국 사람들을 영어 교육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달러나 위안화 사용이 자유로워지자, 북한 젊은이들은 어떻게 하나 외화를 벌 수 있는 직업을 잡기 위해 영어 번역사 자격증을 따는 게 추세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도 지난해 4월 평양에 관광전문대학이 개설되고 사범대학들에도 관광학부가 들어선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무역이나 관광업에 종사하자면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가 필수기 때문에 일부 청소년들은 개별적인 교원들로부터 사교육비를 내고 외국어를 배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의 한 모 씨는 "인민대학습당과 같은 영어강좌가 없는 신의주에서는 아이들에게 외국어 개별 과외 교육을 시키는 데 한 달에 20달러는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