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북 영어교육에 30여 만 달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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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새로운 회계연도에 북한의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에 20만 파운드, 미화로 30여 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외무성 공보실은 올 4월부터 1년 간 북한의 영어교사 양성프로그램에 미화 32만 4천여 달러를 지원했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영국 외무성의 소피 벤저(Sophie Benger) 공보담당관은 올해 예산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교사 양성 교육을 실시하는 북한의 학교 수가 세 곳에서 6곳으로 늘어났지만 영국문화원이 파견하는 원어민 교사의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영국의 데이빗 하웰(David Howell) 차관은 이 프로그램의 현황을 묻는 데이빗 앨튼(David Alton) 상원의원의 질문에 지난해 6월 북한 측과 영어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6개 대학으로 늘리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양해각서에 따라 지난해 9월 학기부터는 김책공업대, 김철주사범대학, 그리고 평양외국어학원에서도 이 프로그램이 확대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영국은 2001년부터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 김형직 사범대학에서 시행해온 북한의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북한의 6개 대학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웰 차관은 영국은 북한에서 영어 교사 양성은 물론 영어 교육 자료와 교육 과정 개편 등을 돕고 있으며 북한 측과 2011년부터 2014년 기간에 걸친 프로그램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앨튼 상원의원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북한의 고립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 북한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인도적 지원과 교류를 통해 북한을 고립에서 벗어나게 하는 ‘비판적 교류(Critical Engagement)’ 정책이 더욱 중요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밝혔습니다.

글린 포드(Glyn Ford) 영국 노동당 의원도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시점에 영어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교류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포드 의원

: 북한에 새 지도부가 들어선 시점에 교류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북한에서 영어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고 북한 사람들이 중국어보다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비판적 교류’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지지하는 포드 의원은 지난해 말 영국 외무성과 공동으로 북한의 노동당 대표단을 영국에 초청한 바 있습니다. 당시 영국 외무성은 북한 관리들이 영국을 방문해 외부 세계가 북한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교류의 대상이라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