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지난해 북 영어 교사 400여 명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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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영국문화원이 지난해 400여 명의 북한 영어 교사에게 올바른 교습법을 전수하는 등 북한에서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문화원의 매리 도허티 공보담당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지난해 400여 명의 북한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한 원어민 강사의 영어교습법 교육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또한200명이 넘는 대학생에게 말하기와 듣기를 중심으로 한 영어강좌도 시행됐습니다. 도허티 공보담당은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자신감을 갖고 영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진행되는 영어강좌에는 북한 교사들이 참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2014학년도에는 4명의 원어민 교사가 7개 대학을 포함한 10개 교육기관에서 교습법 전수 등의 프로그램을 담당했습니다. 영국문화원이 2000년에 파견한 두 명의 원어민 강사가 북한의 세 대학에서 영어교습법 전수와 영어 수업을 시작한 후 15년 만에 강사와 대상 학교의 수가 상당히 늘어난 것입니다.

영국문화원은 이 프로그램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처음 북한에서 앱티스(Aptis) 평가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앱티스는 16세 이상의 어른을 대상으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지난해 260여 명의 북한 영어교사가 앱티스를 통해 평가 시험을 치렀습니다.

영국문화원은 또 협력 교육기관 중 6곳에 개별훈련센터(self-access center)를 설치하고, 북한 학생과 교사에게 필요한 영어 참고 서적이나 시청각 교재 등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북한 측과 공동으로 교재 개발팀을 구성하는 등 장기적인 협력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영국문화원, 평양 주재 영국대사, 북한 내각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6월 25일 평양에서 양해각서 서명식(signing of the letter of understanding)을 갖고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2017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합의 내용에 따라 영국문화원은 2개 대학과 2개 중등교육기관을 추가해 10개 교육시설에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