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북한 평양의 3개 대학에서 운영해 온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이 오는 9월부터 김책공업대학교 등 3개 학교를 추가해 6개 기관으로 확대됩니다. 또한, 올해로 종료될 예정이던 이 프로그램이 3년 더 연장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대학생 노동력을 건설 현장 등에 투입하기 위해 사실상 휴교 조치를 취했지만, 영국 문화원이 평양의 3개 대학에서 진행하는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국문화원은 영국 외무성의 지원금으로 2000년부터 지금까지 김일성대학, 평양외국어대학 그리고 김형직사범대학에서 북한의 영어교사에게 효율적인 영어 교습법을 전수해 왔습니다. 영국문화원의 베이징 즉 북경사무소 하나 더글라스(Hannah Douglas) 선임공보관(Senior Communications Manager)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오는 9월 이 프로그램을 6개 학교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더글라스 공보관: 현재 3개 대학에서 시행하는 영어 교사 양성 프로그램이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추가로 3개 학교에서 시행됩니다.)
더글라스 공보관은 10여 년간 김일성대학 등 3개 대학에서 진행되어온 이 프로그램이 김책공업대, 김철주사범대학, 그리고 평양외국어학원에서도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철주사범대학은 고등중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학교입니다. 또한, 1958년 9월 개교한 평양외국어학원은 6년제 고등중학교 과정의 외국어 전문 교육기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글라스 공보관은 영국문화원이 10년 넘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북한의 교사들이 영어를 '문법' 이 아니라 '대화'의 도구로 인식하게 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습니다. 교사들과 그들이 개발하는 교재를 보면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We believe that over the span of the project teachers in our universities and beyond are now very aware of Communicative Language Teaching, that teachers now view teaching language as a form of communication not simply for its grammar. We have seen evidence of this in our observations of teachers and in the way new materials are being written.
제임스 호어 초대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처음에는 2명의 교사 양성 전문가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이 자신의 재임시절에도 북한측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개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호어 전 대사: 북한 주민을 개방으로 이끄는 것은 무엇이든지 권장하고 싶습니다. 교사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이 새로운 사고에 접하도록 돕고, 그들은 또 북한 학생이 외국에 나가 영어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겁니다. 이처럼 북한 사람이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눈뜰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영국은 교사 양성 프로그램에 추가 지원금을 투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베이징 영국문화원이 선발한 4명의 영국 국적을 가진 교사 양성 전문가가 이들 6개 학교에 영어교습법을 전수하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의 기간도 3년 더 연장됩니다. 영국 외무성의 알빈 수문두르(Arvin Sumoondur) 동아시아태평양 담당관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지난 6월 영국 외무성과 북한의 교육위원회(Commission of Education)가 이 프로그램을 3년 더 연장하기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문두르 담당관은 그러나 지원금과 관련해서는 영국 외무성과 영국문화원 간에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2012년 3월까지만 합의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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