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이췰란드(독일) 남부의 음악도시 뮌헨을 대표하는 실내악단이 올 가을 북한의 평양음악학원 학생들과 합동 공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도이췰란드(독일)와 남북한 간의 문화 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주한독일문화원의 슈테판 드라이어(Stefan Dreyer) 원장은 뮌헨 실내악단이 북한과의 음악교류를 위해 10월경 평양음악학원을 방문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드라이어 원장: 도이췰란드를 포함한 유럽에서 인정받는 뮌헨 실내악단이 10월이나 11월쯤 평양음악학원을 방문합니다. 알렉산더 리브라이히(Alexander Leibreich) 상임지휘자와 단원 20여 명이 북한 학생들에게 악기 별로 1대 1 교습을 하고 합동 연주도 할 계획입니다.
리브라이히 지휘자는 2002년 주한독일문화원과 독일학술교류처가 마련한 ‘코리아 프로젝트’의 하나로 융에도이치필하모니(Jungge Deutsche Philharmonie)를 이끌고 남북한을 오가며 독일의 작곡가 브루흐너의 교향곡을 연주했습니다.
그는 2005년 평양에서 독일학술교류처(DAAD)의 초청교수를 지냈고, 이후 음악 강습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리브라이히 지휘자는 2006년 뮌헨 실내악단의 예술감독으로 부임해 2009년에 이어 지난 3월 한국의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작곡가 윤이상의 곡도 선보였습니다.
뮌헨 실내악단은 1950년 크리스토프 스탭(Christoph Stepp)이 창단한 후 고전과 현대 음악을 접목한 독창적인 선곡으로 ‘유럽문화상’ ‘독일 음악출판상’ ‘칸느 국제 클래식 상’등을 수상했습니다.
뮌헨 실내악단의 관계자는 지난 3월에 예정되었던 이 악단의 북한 방문 계획이 가을로 연기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 두 달 이내에 주한독일문화원과 독일 외무부가 구체적인 방북 일정 등을 북한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리브라이히 지휘자가 4~5차례 북한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은 있지만 20여 명의 뮌헨 실내악단 단원이 북한 학생들에게 교습을 하는 이른바 마스터 클라스(Master Class)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주한 독일문화원은 북한측과 영화 교류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드라이어 독일문화원장은 오는 9월 개최되는 제13차 평양국제영화축전에 출품할 독일영화도 선정과정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국제영화축전은 1987년 처음 열린 이후 2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