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이 외화를 벌기 위해 노동인력을 중국에 대대적으로 파견하고 있지요. 그런데 중국에 나간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의 발전상을 보고 놀라 작업장을 탈출한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즉 심양에 파견됐던 북한 노동자 13명이 지난 8월 3일 집단 탈출해 잠적한 상태라고 이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이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대북 소식통: (북한이)그래도 괜찮다는 애들을 중국에 보냈는데, 이들은 심양으로 들어왔는데, 중국에 들어와서 밤거리를 보니까, 세계적 지상천국이 중국이다……여기서 동요를 해가지고……
심경에 변화가 온 북한 노동자들은 지난 3일 심양시의 모처에 외출해 중국 조선족이 제공한 술을 마셨고, 이 사실이 북한당국에 탄로 나게 되자, 집단적으로 이탈하게 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13명은 북한에서 지난 6월쯤 중국에 들어온 현역군인 노동자들로, 성분과 가정환경, 군복무 생활정형 등을 통해 엄격히 선발된 모범생들이지만, 중국의 풍요로움을 목격하고 마음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탈주자들이 전부 남성인지 또 나이 등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들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북한 해외 보위요원들이 추적에 나섰고, 이에 중국 공안도 협조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현재 중국 심양시 지하철 공사장에 약 5천 여명의 북한군 건설여단 노동자들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군인들을 중국에 파견한 이유는 일반 주민들을 고용할 경우, 노임을 많이 줘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서입니다.
북한은 지휘관들에게 소대장, 중대장이라는 군사칭호를 주지 않고 작업조장, 작업반장 등으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북한은 이들을 중국에 파견하기 전에 몇 달 동안 자본주의 황색바람 차단 교육을 시켰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또 노동자들의 탈출을 우려해 중국인들과 접촉할 수 없는 제한된 공간에서 근로활동을 하도록 중국 측과 사전 협의를 했습니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남성 노동자들은 지하철 갱도파기, 탄광, 광산 등 중국인들이 싫어하는 노동현장에 투입되었고, 또 여성의 경우에는 재봉공, 식당접대 등 고립된 장소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지하철 공사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한달 생활비로 미화 15달러 정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