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역투자 사절단, 22일-26일 방북

북한이 핵실험과 로켓 발사 등으로 유엔의 제재를 받는 가운데 네덜란드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의 기업이 오는 22일부터 북한을 방문해 대북 무역과 투자 확대방안을 논의합니다.

0:00 / 0:00

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 정보기술 자문회사 GPI 컨설턴시 측은 3일 유럽 기업인들로 구성된 무역투자 사절단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9월 말에서 10월 초 유럽 사절단이 평양 방문을 성공리에 마침에 따라 마련됐으며, 앞으로 정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GPI 컨설턴시 측은 말했습니다. 유럽 기업인들은 특히 방북 기간에 북한 기업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고 관련 회사를 직접 방문해 사업 기회를 평가할 수 있는 점을 높이 샀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사절단의 활동은 컴퓨터 게임, 휴대전화를 이용해 하는 모바일 게임, 2차원과 3차원 만화영화 분야의 오프쇼어링(offshoring)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입니다. '오프쇼어링'이란 선진국 기업이 인력을 포함한 제반 비용이 저렴한 국가의 기업에 하청하는 것으로, 과거에는 생산부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1990년대 이후에는 정보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절단은 그래서 3박 4일 동안 정보기술 분야의 연구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 북한 최대의 공업종합대학인 '김책공업대학', 정보처리 전문회사인 '다코르(Dakor)', 국영 기업인 '조선 4.26 아동영화 촬영소(SEK)', 정보기술 합영회사인 '노소텍' 등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아울러 방북 기간 열리는 북한 최대 규모의 무역박람회인 국제상품전람회장도 방문합니다.

GPI 컨설턴시 측은 여러 유럽 기업이 이미 북한에서 정보기술 하청 사업에서 한 단계 발전한 소위 'BPO' 사업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BPO란 정보기술 기업이 외국 기업의 업무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다가 기업의 업무 공정에 익숙해지면서 아예 그 일부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GPI 컨설턴시 측은 대표적인 사례로 몇몇 중국 회사가 북한에 BPO 사업을 하청했고, 네덜란드의 컴퓨터 게임 회사들도 정보기술 업무를 북한의 소프트웨어 회사에 하청을 주었다면서, 북한의 정보기술 수준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더군다나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맞아 비용을 줄여야 하는 유럽 기업으로선 북한과 하는 사업이 일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GPI 컨설턴시 측은 거듭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