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금강산 관광은 꾸준히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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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놓고 남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관광객들은 꾸준히 금강산 관광에 나서고 있습니다. 관광객의 신변 안전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여행사들의 설명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에서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코리아 콘슐트(Korea Konsult)' 여행사는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금강산 관광 상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코리아 콘슐트의 율리아 달라드(Julia Dalard) 대표는 자신도 지난해 9월 유럽인 관광단과 함께 북한의 금강산에 다녀왔으며 예정대로 오는 7월과 8월에도 금강산 관광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Julia Dalard: We do have trips to Mt. Kumgang...저희는 금강산 관광을 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과 8월은 물론 앞으로 계속 금강산 관광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금강산을 비롯한 북한을 여행하는 데 관광객들의 신변 안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달라드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코리아 콘슐트 사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금강산을 매우 아름다운 곳(very beautiful place)으로 소개하며 유럽인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고려여행사도 북한을 여행하는 여러 상품 중 금강산 관광도 제공하고 있다고 22일 말했습니다. 물론 한국의 ‘현대아산’이 방문하는 금강산 관광 지역과 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유럽인들은 금강산의 다른 곳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고려여행사 측은 전했습니다. (some of our tours go to Kumgang, but it is a very large area, the parts where we go to are not the same parts.)

반면, 북한의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는 지난 4일 한국 정부가 금강산과 개성 관광을 계속 막는다면 관광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의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18일에는 한국의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 관광 지구 내의 남측 부동산에 대해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고 한국이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관련 부동산을 몰수하고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다른 사업자에게 넘길 수 있다고 경고해 11년 넘게 이어온 금강산 관광이 존폐 기로에 섰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가 해결돼야 금강산과 개성 관광을 재개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아시아 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북한과 한국이 금강산, 개성 관광의 재개를 놓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인과 유럽인 관광객이 한국이 아닌 북쪽에서부터 금강산을 관광하려면 자동차를 타고 편도만 4~5시간을 달려야 하고 보는 것에 비해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관광 상품으로써 매력이 떨어진다고 키츠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금강산 관광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남한의 관광객을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중국과 유럽, 미국의 여행사들은 오는 4월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생일에 맞춰 북한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인 관광객은 북한이 상시 방북을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관광단이 북한을 찾게 됩니다.

한국의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한국의 관광객인 박왕자 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직후 남측의 결정으로 중단됐으며 개성관광은 같은 해 12월 북측의 결정으로 중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