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번 브뤼셀 회의를 주관하는 벨기에의 인권단체 '국경없는 인권회 (HRWF)'는 중국이 내년 2월 9일 유엔인권이사회의 '정례 인권 검토 (UPR)'에서 인권 상황을 보고하고 심의를 받기로 함에 따라, 중국의 인권 상황이 심각하다는 국제적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회의를 마련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유엔인권위원회'가 유엔 총회의 직속 기구인 '인권이사회'로 격상되면서 도입된 '정례 인권 검토 (UPR)'는 유엔 회원국들이 전반적인 인권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해, 해당국의 인권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장치 (mechanism)입니다.
한국은 지난 5월 처음으로 '정례 인권 검토'를 받았고, 북한은 내년 하반기에 검토를 받기로 되어 있습니다.
'국경없는 인권회'의 윌리 포트레 회장은 유럽의회가 후원하는 이번 국제 회의에서는 지난 8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이후에도 중국이 여전히 시민들을 임의로 구금하고, 강제로 노동을 시키고, 의사 표현의 자유와 종교적 자유를 제한하고, 중국 내 탈북자들의 인권을 심하게 유린하고 있는 점을 크게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윌리 포트레: As far as the North Korean refugees in China are concerned, we know that the situation is not improving at all. The border between China and North Korea is more and more difficult to cross because...(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의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이 최근 북한 국경에 군대를 증강함에 따라,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그나마 중국에 가까스로 넘어간 사람들도 강제로 북송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전 공산국가인 헝가리 태생으로 현재 유럽의회의 한반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스트반 젠트-이바니 의원이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끕니다. 헝가리 외무부 차관을 지내기도 한 젠트-이바니 의원은 지난 2006년 유럽의회 사상 처음으로 유럽연합 의사당에서 ‘북한 인권 청문회’를 주도할 정도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특히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을 상대로 한 인신매매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하루 동안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유럽의회 의원들과 국제 인권단체 대표들은 논의한 내용을 ‘브뤼셀 선언 (Brussel Declaration)'으로 작성해, 내년 2월 심의할 때 참고하도록, 전 유엔 회원국들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포트레 회장은 덧붙였습니다.
브뤼셀 회의에는 에드워드 맥밀런-스콧 유럽의회 부의장, 헬가 트뤼펠 의원 등 수명의 유럽의회 의원들과 국경없는 기자회 (RSF),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AI), 휴먼라이츠워치 (HRW) 등 15개 국제적 인권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합니다.
한편, 올해 6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난민이민위원회 (USCRI)'는 지난해 말 현재 중국 내 탈북자 수는 모두 11,000명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국제 인권단체들은 최소 5만에서 30만 명으로 추정되는 탈북자들이 숨어 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