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북한 대표단에 남북 관계 개선 주문

유럽의회가 영국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에 남북 간의 대화를 재개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유럽의회 대표단은 다음 달 북한을 방문해 남북 간의 관계 개선과 6자회담의 협조도 요청할 계획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노동당 관리로 구성된 대표단을 영국으로 초청한 글린 포드(Glyn Ford) 유럽의회 의원은 남북 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해 줄 것을 북한 대표단에 주문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 대표단과 4일간 동행한 '북한통' 포드 의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 통화에서 유럽의회는 한반도의 평화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고, 북한과 남한이 대화를 재개해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Glyn Ford: Well, certainly we are aware of the development on the Korean Peninsula. We believe everybody is interested in having a peaceful situ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that requires North and South Korea to talk together. (네. 유럽의회는 물론 모든 사람이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선 북한과 남한이 서로 직접 대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

포드 의원은 그러한 뜻을 직접 북한 대표단에 전달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그렇다(Yes, of course) 라고 답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남한 정부와 체결했던 협약을 무효로 하고 압력을 행사해 한반도의 긴장을 불러온 상황과 맞물려 북한 대표단에 이같이 요청했다고 포드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오는 3월, 3명에서 6명의 유럽의회 의원과 함께 대표단을 조직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포드 의원은 평양에서도 북한의 미래를 위해 남북 간의 긴장을 해소하고, 6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의회 대표단은 이 밖에도 유럽과 북한 간의 정치, 사회적 교류에 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lyn Ford: Yes, we will take similar issues to talk about encouraging the settlement of 6 Party Talks... (네. 우리는 6자회담을 재개하는 문제를 비롯해 여러 사회적 교류에 관해 북한과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에 대해서도 주문할 계획입니다.)

포드 의원은 앞으로 유럽연합 차원의 대북 지원을 확대할 뜻도 밝혔습니다. 지난 8년간 인도적인 지원과 경수로 건설, 소규모 개발을 목적으로 북한에 전달한 금액이 5억 유로라고 밝히고, 앞으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은 계속해 나가겠다고 (to continue to provide humanitarian assistance) 포드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포드 의원에게 유럽연합(EU)과 관계 개선을 희망했고 재생에너지 기술에 관한 전수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부장을 중심으로 지난달 27일 영국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일주일간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내일(4일) 북한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