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에도 유럽-북 민간교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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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태에 따른 한반도의 긴장에도 유럽 내 기업 대표단과 민간 차원의 교류는 계속 전개될 전망입니다. 독일의 전·현직 의회 관계자와 학자로 구성된 대표단도 최근 천안함 사건과 별개로 북한을 방문해 앞으로의 교류·협력을 논의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 기업의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유럽 기업 대표단은 천안함 사태에 따른 한반도의 긴장에도 북한 측과 사업 교류를 계속 할 계획입니다.

유럽 기업 대표단의 방북을 이끈 네덜란드의 투자 자문회사, GPI Consultancy의 폴 치아 대표는 천안함 사건에 따른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유럽 내 기업들은 이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또 점차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면 유럽 기업과 북한 간 사업 환경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9월 또 다른 유럽 기업 대표단의 방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치아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We are planning to organize another business mission to the North in September.)

네덜란드 경제부 산하의 무역진흥위원회와 북한의 상업회의소가 협력해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유럽 기업 대표단은 북한의 컴퓨터 산업과 IT, 섬유, 농업 분야의 사업 가능성과 계약 조건 등을 타진하고 관련 기업도 방문했습니다.

또 치아 대표는 천안함 사건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방북의 성과를 자세한 밝히지 않았지만 유럽과 북한이 기업 활동과 지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의회의 전·현직 관계자와 학자, 언론인으로 구성된 대표단도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독일과 북한 간 협력 사업과 문화 교류, 농업(비닐하우스), 축산업(타조, 돼지), 수산업(양식장), 재생에너지 등 각종 지원 사업을 점검했습니다. 또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비롯해 북한 관리들과 만나 천안함 사태는 물론 앞으로 구상하는 양국 간의 교류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독일 대표단은 독일 외무부가 천안함 사건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진 데 우려를 나타내며 방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치적 사안과 별개라는 이유로 방북을 강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지난달 20일부터 북한의 평양에서 열린 제13회 봄철 국제상품박람회에도 독일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여러 유럽 국가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유럽 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도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유럽과 북한 간 민간 교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반면 유럽 의회 내 한반도관계 의원 대표단이 지난해에 이어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천안함 문제와 인권, 경제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천안함 사건에 따른 한반도 내 긴장으로 방북 계획을 전격 취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