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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가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 인권 청문회를 내년에 개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 인권 단체의 연합인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ACIC)의 일원으로 유럽을 순방 중인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5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의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유럽연합 의회의 인권 소위원회(European Parliament Human Right Sub-committee)의 하이디 하우탈라(Heidi Hautala) 의장이 북한 인권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내년에 의회에서 북한인권 청문회를 개최하는 문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하대표는 전했습니다.
하태경: 의장이 내년에 유럽연합에서 청문회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럽의회 인권 소위원회실 관계자는 하우탈라 의장이 이날 면담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듣고 북한 인권 문제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내년에 소위원회 주최로 유럽의회에서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탈북 단체들이 김정일 국방 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려는 일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6일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확인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럽의회에서 북한 인권 청문회를 개최하는 일은 의회내 상급 관련국의 최종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지만 인권 소위원회 측에서 추진한다면 큰 문제없이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럽의회는 2006년 의회 산하 한반도 위원회 의원들의 주최로 탈북자들을 초청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듣는 청문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의회에서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인권 소위원회가 북한 인권과 관련한 행사를 추진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유럽방문 기간 영국의회와 유럽연합 등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고발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 씨는 특히 수용소내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과 고문의 실태를 털어 놓았을 때 유럽의 관계자들이 크게 놀라움을 표시하며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 일에 지지를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정광일: 유럽 관계자들의 반응은 북한의 인권 문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북한 인권의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한국과 해외의 북한 인권단체들로 구성된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ACIC)는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유엔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검토(UPR)를 한달여 앞두고 김정일 위원장의 인권유린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유럽국가들의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탈북자와 인권 관계자 등 대표단을 구성해 유럽에 파견했습니다.
특히 대표단은 유럽 방문 마지막 날인 6일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 국제형사재판소를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는 문제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가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 측은 김 위원장을 고발하는 제소장이 접수되면 바로 사전 조사(Preliminary Examination)를 착수할 것이며 이 사전 조사를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하대표는 전했습니다.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는 오는 12월 국제형사재판소에 북한 주민들의 인권 침해를 혐의로 김 위원장을 공식 제소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