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북한 관광 1순위는 판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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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여행사 VNC ASIA는 유럽 관광객이 북한에서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은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엿볼수 있는 판문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Utrecht)에 위치한 아시아 관광 전문 여행사 VNC ASIA 의 키스 반 게일렌 국장은 천안함 사건, 어선 납북 사건 등 한반도의 긴장 상황에도 북한에 가려는 관광객 수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게일렌 국장은 이 여행사를 통해 북한 관광을 원하는 사람은 대부분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에 관심을 가진 역사가, 교수, 연구원 등 지식층이 많은 편이고, 따라서 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관광지는 한반도 분단 역사의 현장인 판문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일렌 국장:

대부분의 북한 관람객은 판문점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반도가 휴전 상태이고 최근 긴장이 고조됐다는 것에 대해 압니다. 그들은 한국을 포함한 서방세계의 보도와 북한의 선전선동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극히 폐쇄적인 나라인 북한에 가서 직접 보고 판단하기를 원합니다.

판문점의 북한측 경비가 예상보다 삼엄하지 않아 유럽관광객이 놀라기도 했다고 게일렌 국장은 전했습니다.

한편, 이젠 중국에서도 보기 힘들어진 집단체조 아리랑은 북한에서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이어서 유럽인이 관심을 갖는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미리 북한 당국의 허락을 받고 교회나 병원 등을 돌아보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서방세계의 시설과 수준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일렌 국장은 중국 북경 즉 베이징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갈 때 많은 사람들이 24시간이 걸리는 기차를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로는 우선 유럽연합이 고려항공이 비행기 두 대를 제외하고 모든 항공기가 국제적 안전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판정하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기차 여행이 북한의 교외 지역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럽 관광객은 비행기를 이용하더라도 고려항공보다 중국의 항공사를 선호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여행사에서 북한 관광을 담당하는 프파인(Pepijn)씨는 관광객에게 유럽을 떠나기 전에 북한에 대한 자료를 읽을 것을 권하고 북한에서는 말이나 행동에 제한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지만 관광객 중에는 규제가 너무 심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VNC ASIA 여행사는 1990년대 중반부터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국가는 물론 호주, 미국 등에서 연간 100명에서 150명의 관광객을 모집해 북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이 여행사의 북한 관광은 단체 관광의 경우 2주일에 호텔, 교통, 안내를 포함해 1천 800유로 정도라고 프파인 씨는 말했습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한 두명씩 관광하기를 원할 경우에도 1주일에 1천 300유로 선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