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작년 유럽연합 수출 반토막

MC: 2009년 유럽연합의 대 북한 수입이 선박과 철강, 핵원자로나 보일러 등 기계류의 반입 감소로 전년도에 비해 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대북 수출은 10%만 감소해 북한의 대유럽연합 무역수지 적자가 2천6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심각했던 경제적 불황이 유럽연합과 북한간의 무역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의 대 북한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유럽연합과 북한과의 총 교역량이 2009년에는 1억 4천만 유로로 전년 대비 약 30%가량 감소되었습니다. 특히 2009년에는 대 북한 수입이 반으로 감소했으며 대북 수출은 약 10% 줄었습니다. 따라서, 2008년에 1천 500만 유로의 대 유럽연합 무역 흑자를 기록한 북한은 2009년에는 2천600만 유로의 대유럽연합 무역 적자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2009년 통계에 따르면, 전년도에 1억 1천만 유로에 달하던 대북한 수입은 5천700만 유로로, 9천500만 유로에 이르렀던 대북한 수출은 8천 300만 유로로 감소했습니다. 대북 수입 중 두드러진 감소는 2008년에는 6천 400만 유로였으나 2009년에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난 선박류에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일국방위원장 혁명자금을 관리하던 탈북자 김광진 북한인권위원회의 방문연구원은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김광진 연구원: 북한이 (선박을) 만들어서 수출할 능력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작년에는 북한이)가지고 있던 선박을 폐기처분하면서 파철로 팔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경우는 소유관계를 변경시키는 결과였을 수 있겠죠.

유럽연합이 2009년에 북한에서 수입한 핵원자로와, 보일러, 기계류는 전년도 대비 약 40%가 감소한 560만 유로입니다

반면, 핵원자로,보일러와 기계류는 유럽연합의 대북 수출품목 중 상위입니다. 올 상반기에 미사일과 핵실험을 했던 북한은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각각 5백만 유로 상당의 핵원자로, 보일러, 기계류 분야의 물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이 품목들을 독일에서 2009년 2월에 109만 유로, 3월에 133만 유로, 4월에 158만 유로 그리고 2009년 2월에 이탈리아에서 318만 유로 어치를 수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09년에 유럽연합의 원자로 등 기계류의 대 북한 수출은 2008년에 비해 50%가 증가한 1천 200만 유로입니다.

또한 2008년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대북한 수출 2위를 차지한 품목은 1천 100만 유로에 달하는 광물에너지 부문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북 수출 3위는643만 유로에 달하는 장난감, 게임과 운동기구류로 유럽기업이 북한의 컴퓨터 게임 산업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장난감과 게임분야에서 대북한 수출은 14만 8천 유로에 불과했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의 대북한 수입품목 1위는 의류이며 2위는 화학물질, 3위는 핵원자로와 보일러를 비롯한 기계류입니다.

네델란드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 국가가 2009년 북한에서 1억 6천만 유로에 달하는 의류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2008년에 비해 거의 2 배 반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다시 김광진 연구위원의 분석입니다.

김광진: 북한이 은하무역회사라고 독일에 대표부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있는데요. 북한이 인건비가 싸지 않습니까? 오리털 파커라는 겉옷을 북한에서 생산해서 완제품을 재수출하는 상업거래가 많죠.

두번째로 많은 대북 수입은 화학물질류로 전년도에 비해 약 70만 유로가 증가한 600만 유로이고 3위 품목인 원자로와 보일러 등 기계류는 약 560만 유로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