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 리, 영상편지 통해 언론 중요성 강조

MC: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커런트 텔레비전 소속의 유나 리 기자가 국제 언론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에 전달한 영상 편지를 통해 북한에 억류됐던 상황과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유나 리 기자는 국경없는기자회가 23일 공개한 영상 편지를 통해 전세계에서 위험을 무릎쓰고 취재 활동을 하는 언론인들을 보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습니다.

유나 리 기자는 편집인으로서 자신과 함께 일했던 언론인들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있었으며 그 때문에 언론인들이 위험에도 불구하고 취재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나 리 기자는 이어 자신이 처음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기 시작했을 때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주목해 주길 기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의 이야기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그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작아 보였기에 과연 취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예상할 수 없었다고 유나 리 기자는 회고했습니다.

하지만 유나 리 기자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북한에 억류돼 있다 석방된 이번 경험을 통해 세상의 어두운 곳에도 희망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습니다.

유나 리 기자는 특히 삶에 희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감금돼 있는 전세계 언론인들의 상황을 대중에게 알리는 노력들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했습니다.

유나 리 기자는 또 자신과 로라 링 기자가 북한에 억류돼 있는 동안 국경없는기자회를 포함한 많은 동료들과 시민들이 의회에 편지를 쓰고 청원서에 서명하는 등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사실을 언급하고, 그들의 지지와 사랑 덕분에 무사히 북한에서 석방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커런트 텔레비전 소속의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는 지난 3월 17일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에서 탈북자를 취재하다 북한 군인에게 붙잡혀 5개월 가량 북한에 억류됐었습니다. 유나 리 기자와 로라 링 기자는 북한에서 열린 재판에서 불법월경과 적대행위의 혐의로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지만 지난 8월 5일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석방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