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류업체들, 북서 주문 생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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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유명 의류 업체들이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높은 기술을 이용한 대북 의류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 즉 도이칠란드 유명 의류업체 게리 베버(Gerry Weber)와 네덜란드의 C&A사 등 다양한 유럽 의류 업체들이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의류 제품을 주문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덜란드의 대북 투자 전문 자문 회사인 GPI 컨설턴시사의 폴 치아 대표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업체들은 북한의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과 그들의 의류 디자인, 제작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치아: 유럽에서 꽤 유명한 업체들입니다.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세련된 의류 제작 기술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독일에 본사를 둔 게리 베버는 전세계적으로 2천 500여개의 상점을 곳곳에 두고 있으며 인터넷 온라인 상으로도 의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C&A사도 1814년에 세워져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유럽 20개국에 1천5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한 유명 의류 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폴 치아 대표는 두 유명 의류 기업들 모두 1990년대부터 북한에서 의류를 주문 생산 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출 규모 등 자세한 내역은 민감한 사안이라며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1970년대부터 이미 네덜란드 기업들은 북한의 공장에서 주문 생산을 해왔으며, 1980년대에 들어서서는 북한의 의류 제작 기술이 발달하면서 독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캐나다 등 다양한 유럽 국가들이 북한의 의류 산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초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의 변화와 경제 제재 등의 타격을 받으면서 북한에서의 의류 주문 생산이 주춤했었지만, 최근 다시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의 합작 형태의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더 많은 유럽 업체들이 북한의 의류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한 때 많은 유럽 기업들은 중국에서 의류를 생산해 수출해왔지만 중국 내 인건비, 재료비 등 생산 가격이 오르면서, 북한으로 더 많은 유럽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여러 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운영되는 북한의 대형 기업이 총 15개이며, 중소기업은 12개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최근 북한 의류 산업은 컴퓨터 디자인을 통한 제작 기술도 갖추고 있어 국제적 경쟁력도 자랑하고 있다고 치아 대표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