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네덜란드의 투자 자문회사 GPI 컨설턴시가 네덜란드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11월 북한을 방문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GPI 컨설턴시(GPI Consultancy)의 폴 치아(Paul Tjia) 대표는 북한과의 무역이나 투자에 관심을 가진 네덜란드의 기업인들을 이끌고 오는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북한을 방문합니다. 치아 대표는 이번 방북단은 네덜란드 기업대표들로만 구성돼 있다면서 참가 기업의 수나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
치아 대표:
참가 기업들은 북한과의 사업을 공개하는 것을 꺼립니다. 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질 것을 염려해서입니다.)
치아 대표는 북한의 핵개발이나 도발 행위 등으로 국제사회의 인식이 좋지 않아 기업 홍보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봐 네덜란드 기업들이 대북 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이 노출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네덜란드의 경제 위기로 기업들이 사업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북한에서의 사업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네덜란드 기업들이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다는 ‘경제적’인 이유에서 사업을 고려하는 것이지 ‘정치적’으로 북한과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한국 현대아산이 투자한 금강산 관광 사업이 북한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중단된 것이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기업들의 대북 투자에 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치아 대표는 대북 투자의 위험성 때문에 유럽 기업들은 북한에 대한 대규모의 ‘투자’보다 ‘무역’을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치아 대표:
네덜란드 기업들은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무역을 합니다. 노동집약적인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의류 사업이죠. 북한의 값싼 인력을 이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많은 투자가 필요 없어요. 의류 사업도 이미 있는 북한측 공장과 인력을 활용하고 생산된 제품에 대한 값만 치르면 되는 겁니다.)
유럽과 북한과의 관계는 정치적 갈등 양상을 보이는 남북관계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북한의 폐쇄성으로 인해 유럽의 기업인들에게도 북한에서의 사업이 편하지 않다고 치아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네덜란드 기업들은 많은 투자가 필요 없는 계란과 닭고기, 감자, 꽃, 과일, 야채 등을 북한에서 생산해 북한 주민에게 판매하거나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치아 대표는 11월 13일에 출발하는 네덜란드 기업대표단 이외에도 북한과의 무역이나 사업을 원하는 유럽의 기업들을 추가로 모집 중입니다. 최근 인건비가 급격히 오른 중국에 비해 북한에서 값싼 노동력은 물론 경쟁력 있는 정보통신분야의 인력도 쉽게 채용할 수 있어 일부 분야는 사업 전망이 있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