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중 경협의 상징인 나선특구의 중국 측 주요 출구인 지린성 훈춘 취안허 통상구를 통해 올 해 양국을 오간 인원 수가 지난 해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두만강을 두고 북한과 접한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이 북중 양국 간 교역량이 늘면서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중국 연변일보(Yanbian Daily) 등은 훈춘시 산하 통상구를 통한 여객과 화물 통관 규모가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중 북한의 나선특구로 연결되는 취안허 통상구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여객 수 25만 명(25만417 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7% 증가했고 수출입 화물량도 14만 톤(14만3천753톤)에 이릅니다.
올 들어 북한의 나선 특구와 훈춘 등 중국 접경지역을 잇는 도로 사정이 크게 개선되면서 북중 양국을 오가는 인원수와 화물량이 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초 훈춘과 나진항을 잇는 왕복 2차선 도로에 개보수 확장 공사를 끝마친 바 있습니다.
중국 측은 훈춘을 동북아시아의 물류 중심으로 적극 개발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이 지역의 북중 교역량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제임스 호어 북한주재 초대 영국대사는 21일 중국의 환구시보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의 최근 행보가 ‘조심스럽지만 북한을 믿을 만한 사업 상대로 간주하는 걸로 해석된다’고 지적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습니다.
중국이 북한을 원조 대상에서 동등한 사업 동반자로 바꿔 나가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북중 양국 간 경제협력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중국 산동대에서 중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중 관계를 강의했던 신현덕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중국이 북한에 해 준 게 실제로는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신현덕 교수 : 중국이 북한에게 해 주는 게 뭐가 있냐 자세히 보면 실재로는 없습니다. 우리가 너무 과장되게 보고 있습니다.중국과 북한 간 무역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습니다. 경제적인 면으로 본다면 중국이 필요한 건 한국입니다. 외교적으로 북한을 가까이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을 뿐입니다.
신 교수는 다만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는 데는 중국도 동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 현덕 교수: 중국에서도 북한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 속도가 빨라지느냐 아니면 지금과 같은 속도가 유지되느냐 그 차이일 뿐 변화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게 많은 중국인들의 관점입니다.
결국 북한의 변화 여부에 따라 북중 양국 간 경협의 발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