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폐교환 뜬소문에 환율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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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가을철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쌀값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엔 북한 쌀 1kg에 3천4백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가을걷이도 끝났으니 내려야 할 쌀값이 이렇게 고공행진을 하는 데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잊을까 하면 다시 등장하는 화폐개혁에 관한 유언비어가 북한 주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근거 없는 화폐개혁설이 퍼지면서 가을걷이를 맞아 통상적으로 내려야 할 쌀값이 지난 10월 초 2천4백 원에서 11월 초에는 단숨에 3천6백 원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이렇게 쌀값뿐만 아니라 장마당의 모든 공업품(생필품) 가격이 오른 원인은 출처를 알 수 없는 '화폐개혁' 유언비어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 돈대(환율-중국인민폐 대 북한 돈 환율)가 620원까지 뛰어 오른 것은 평성일대에 퍼진 화폐교환 소문 때문"이라며 "아직까지도 소문이 가라앉지 않아 돈대가 내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0월 초까지 중국 인민폐 대 북한 돈 환율은 1:460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10월 말, 11월초에 들어서면서 환율이 급격히 상승해 중국 돈 대 북한 돈 환율은 620원까지 올랐고 쌀값도 최대 3600원으로 화폐개혁 이후 최고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갑자기 환율이 상승하고 쌀값이 오른 것은 지난 10월 말, 뜬금없는 화폐개혁 소문이 평성시장에서 시작돼 평양시를 거쳐 전국으로 확산된 때문으로 북한 사법당국이 추측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도 "평성시에 인민보안부 산하 화폐인쇄공장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화폐교환을 위해 새로운 화폐를 찍어낸다면 평성시 주민들이 먼저 알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평성시에서 시작된 '화폐교환'소동은 일부 구체적인 내용까지 포함돼 그럴싸하게 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 5천원권이 완전히 폐지되고 천원권과 오백원권만 새로 교환하는데 새로 교환되는 천원권에는 김일성 주석, 오백원권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이 들어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고난의 행군'시기 화폐공장 노동자들이 중요부품을 빼돌리는 바람에 지금까지 북한 당국이 붉은색의 화폐(북한 화폐는 모두 푸른색임)를 못 찍어냈는데 이제는 기계를 새로 들여와 천원권과 오백원권은 붉은 색으로 찍어냈다는 소문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현재 북한 전역에서 '2012년 화폐개혁설'이 점점 확산되면서 최근에도 외화 환율이 중국 돈 1원에 북한 돈 595원 계선에서 오르내리고 있어 많은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