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탈북 막으려 경비대 수시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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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탈북을 방조하고 돈벌이를 하는 국경경비대와 현지 주민들 간에 뒷거래를 하지 못하게 초소를 수시로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무산군의 주민 유 모 씨는 "얼마 전에 27여단 산하의 한개 중대가 또 한밤중에 통째로 바뀌었다"면서 "이 중대는 올해 들어서 만도 벌써 2번째나 교체됐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현지 '도강 문세하는 사람들'(브로커)이 초소장과 대원들의 얼굴을 익힐 사이도 없이 쩍하면 초소를 바꾸어치운다"면서 "김정일이 살아있을 땐 그래도 경비대가 한 장소에서 1년 정도 근무했는데, 김정은이 들어와서는 너무 자주 바꾸어 혼란스럽다"고 반응했습니다.

북한당국이 국경경비대를 자주 교방 시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군인들과 현지 주민들이 서로 거래하지 못하게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탈북자의 수가 줄어든 원인 중 하나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탈북자 조 씨도 얼마 전 자유아시아방송에"북한 가족들을 데려오려고 지난해부터 애를 써왔지만, 북한 내부에서 아는 경비대가 없어 손을 못 대고 있다"면서 "요즘엔 돈이 있어도 사람 뽑기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경비대 내에서 서로 신고체계를 세우고, 탈북 브로커를 신고하는 군인들에게 노동당 입당과 대학추천까지 해주는 등 파격적인 우대를 약속하고 있지만, 그래도 탈북방조가 줄지 않아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경비대 소대장 이상 군관들의 목표는 '미화 4만 달러 벌기운동'이라면서 이들은 돈을 번 이후에는 적당한 구실을 대고 군에서 제대되어 장사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국경경비대원으로 있다가 한국에 입국한 한 탈북자는 북한이 경비대초소를 교방할 경우, 중대단위는 여단 자체에서 승인하기 때문에 수시로 바꿀 수 있다고 전합니다.

군인 출신 탈북자: 국경경비총국에서 승인을 받아가지고, 여단에서 내려와서 초소교방에 대한 명령을 하달합니다. 그러면 24시간 내에 모든 중대 중대끼리 바꾸어요. 그전에 그 사실을 절대 몰라요.

초소에 새로 배치된 국경 군인들이 돈벌이를 하자면 그 지방 지형도 알아야 되고 현지 브로커들과 알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얻지 못하도록 혼란시키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 탈북자는 "대부분 국경경비대원들은 아버지가 보위부 간부이거나 출신성분이 좋은 집 아이들인데, 이들이 탈북 방조하다가 걸리면 부모들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부에서도 근무지를 자주 바꾸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래도 부모들은 자녀들이 국경경비대에 나가면 돈도 잘 벌기 때문에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고 경비대에 넣는다면서 이렇게 돈벌이를 목적으로 온 군인들에게 초소를 맡긴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고 군인 출신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또 요즘 웬만한 군인들은 출신 성분 보다는 돈을 먼저 중시하는 배금주의에 빠져 있어 초소를 바꾼다고 고질적인 돈벌이가 중단되겠는가고 그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