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 김책시 주민 15명 해상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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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함경북도 김책시에서 주민 15명이 고깃배를 타고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에서는 이들이 탈북에 성공했을 거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행방은 묘연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월 말 김책시에서 3가족 주민 도합 15명이 동해상을 통해 탈출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해왔습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 15명은 가족단위 탈북으로서는 큰 규모"라면서 "야밤을 틈타 이들이 관리하던 배도 함께 없어진 것으로 봐서 전원 탈북한 것으로 소문났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최근 고기잡이 바람이 불면서 해안경비대와 해군의 바다출입 통제를 허술해졌다"면서 "가족단위 탈북자가 나타나면서 이 일대는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이들은 사라진 지 보름이 지났기 때문에 이미 남조선으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상단속 기관들도 수색을 중단한 상태라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동해상에서 북한 주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남한 언론 매체의 보도가 없기 때문에 이들이 탈출에 성공했는지는 점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인민군대와 애육원에 물고기를 공급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와 각지 수산사업소와 6 외화벌이 기지들에서는 어부들에게 계획량을 할당하고 물고기 잡이에 동원시켰다"면서 "어부들은 과제 수행을 위해 전마선과 쪽배까지 몰고 원양작업에 나갔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정권이 내건 물고기 바람에 동해상이 뚫리면서 탈출을 노리는 주민들의 탈출 통로로 되지 않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김정은 체제는 탈북을 막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와 해안경비대, 해군경비정들로 하여금 바다출입증 검사 제도를 강화하고,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어선을 소유하는 데 대해서도 통제를 강화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물고기 잡이를 적극 장려하면서 일반 주민들의 가족단위 바다출입도 빈번해졌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 해군경비정들도 해상으로 탈북하는 주민들을 막기 위해 레이더 탐지기 등을 동원했지만, 작은 목선등을 이용해 공해상까지 나가면 발각될 위험성이 적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최근 바다를 통해 표류되는 북한 주민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동해상을 통한 탈출 대열이 늘어날 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일에는 북한 남성 1명이 목선을 타고 서해 백령도로 넘어와 귀순을 요청했고, 지난 5월 말에는 동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어민 9명 가운데 3명이 귀순하는 등 해상을 이용한 북한주민들의 귀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