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이 북한 핵문제를 포함해 미국의 국익이 걸린 각종 국제 현안에서 중국과 비교 우위에 놓이기 위해서 공공외교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미국 의회가 밝혔습니다. 의회는 특히 미 행정부가 지난해 열린 중국 상하이 엑스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중국인들에게 미국을 알릴 기회를 놓쳤다면서 내년에 열릴 한국의 여수 엑스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은 최근 상원 외교위원회에 제출한 미국의 대 중국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에 관한 보고서에서 행정부의 분발을 촉구했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루거 상원의원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미국과 경쟁중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루거 의원은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과 한국에 대한 잇단 도발을 억지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길 거부한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에 비해 국제사회로부터 우호적인 여론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공공외교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루거 상원의원은 그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중국의 상하이에서 열린 2010 상하이 엑스포에서 미국의 참여가 소극적이었던 점을 들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엑스포를 한물간 행사로 여겨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하길 주저하다 결국 미국을 중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겁니다.
루거 의원은 구체적으로, 미국의 전시관에서 선보인 관람물이 다른 참가국에 비해 상상력이 떨어지고 기업 홍보에 치우쳤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무부 자료를 인용해 당시 엑스포장을 찾은 전체 관람객 7천 만 명 중 700 만 명이 미국관을 찾았다면서 연간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100 만 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오바마 행정부가 수많은 중국인들에게 미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루거 의원은 특히 미국이 2012년으로 예정된 한국의 여수 엑스포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가 2011년 2월 현재 여수 엑스포 참가에 필요한 경비 1천 만 달러 중 절반인 500 만 달러만을 모금하는 등 참가 준비에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겁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해 말 발표한 '4개년 외교 개발 검토보고서'에서 공공외교를 강조했고 중국도 3일 개막한 양회에서 공공외교 강화 방침을 밝히는 등 미국과 중국 양국이 앞다퉈 공공외교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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