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경제・무역・문화박람회 내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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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참여하는 북-중 경제 무역 문화박람회가 내년 6월 중국 단동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지지부진한 황금평 투자유치를 위해 이벤트성으로 기획한 행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북-중 경제 무역 문화 박람회 업무협약(MOU) 조인식이 지난 12월 1일 중국 단동시정부 청사에서 거행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 단동 현지신문인 ‘단동일보’는 이날 조인식에서 단동시 상무위원회 부시장 왕리위(王力威)와 북한 평안북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홍길남이 각각 쌍방을 대표하여 협약서에 조인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단동일보는 협약서에 근거하여 2012년 북-중 경제 무역 문화박람회를 내년 6월에 단동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동시에 대외 경제무역, 문화예술과 4개의 관광 사업에 관한 사항도 추진키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박람회 개최기간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합의된 4개의 관광사업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신문은 또 박람회 기간 중 북-중 상품 전람회와 무역, 대외투자, 노무합작 좌담회 그리고 북-중 관광사업자들 간의 합작에 관한 좌담회와 압록강변의 관광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북한 최고수준의 관광 설명회, 북-중 국제관광 자원의 전시회 외에 북한 미술작품 및 공예품 전시회 등이 열리며 북한의 국가급 공연단의 공연도 단동현지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단동의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에 앞서 북한 정무원참사와 영광(永光)개발 총회사 대표단 일행이 지난달 중국 단동을 방문하여 스광(石光) 단동 대리시장을 면담하고 내년에 개최될 예정인 북-중 상품 전시회 및 예술교류행사에 관해 협의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6월 단동에서 소규모 상품전시회를 3일 동안 가진 바 있으나 그 당시엔 눈에 띄는 행사도 없었고 언론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개최 예정인 북-중 경제 무역 문화박람회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비교적 대규모 행사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행사 목적이 투자 유치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습니다.

단동의 한 기업인은 “북한과 중국이 공동개발에 합의한 황금평 개발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박람회 행사를 통해 중국기업인들에게 황금평을 집중 홍보해 황금평 개발을 위한 투자유치를 끌어내기 위한 행사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