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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 주민들 속에서 ‘내가 혹시 김정은 대장을 때리지 않았나?’라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국의 무리한 김정은 위대성 선전이 이런 비아냥거리는 농담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후계자 김정은의 위대성을 부각시켜 보려는 북한 당국의 거짓 선전이 곳곳에서 주민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들어 당국이 김정은 대장이 인민생활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내용의 선전을 자주 한다”며 “그런데 그 내용이 너무나 유치해 김정은이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소식통도 “김정은이 인민생활과 관련한 특별 대책들을 세우고 있다는 강연들을 많이 하는데 믿는 사람이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오히려 강연회 내용들을 두고 풍자하는 유머들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2월 중순부터 갑자기 인민생활과 관련한 후계자 김정은의 업적을 선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인민들의 생활형편을 체험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장마당을 여러 차례 돌았고 일반열차도 자주 타고 다녔다는 내용의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인민생활을 위해 바치신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업적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강연회를 언급하면서 강연이 있은 후 주민들 속에서 “내가 길가다 때렸던 사람이 혹시 김정은이 아니냐?”는 우스갯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강연회 내용 중에는 김정은이 “인민들의 생활형편을 요해하기 위해 2008년 여름 최룡해와 함께 평양-단천행 열차를 타고 몰래 여행을 했다”며 “일반주민들 속에 끼어 여행을 하면서 주민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연 후 주민들은 너도나도 자신이 2008년 여름 평양-단천행 열차를 탔었다며 “그때 뚱뚱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게 분명 김정은이었던 것 같다. 뚱뚱한 사람과 시비가 붙어 주먹질을 했는데 그게 혹시 김정은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주고받는다는 것입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김정은 대장이 신분을 감춘 채 평양시 송신시장과 평성 장마당을 여러 차례 다녀갔다는 내용의 강연들이 있었다”며 이와 관련 주민들 속에서는 “장마당에 뚱뚱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변장한 김정은”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어는 “장마당에서 뚱뚱한 사람과 절대 싸우지 마라. 혹시 그게 김정은일지도 모른다”는 조롱 섞인 농담과 함께 “오늘 장마당에서 뚱뚱한 사람을 때렸는데 아무래도 그게 김정은이었던 것 같다”는 식의 농담들이 거리낌 없이 오가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