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언론의 보도사진 조작의혹이 계속 일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는 체제유지를 위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최근 영국의 BBC방송이 북한 언론에서 보도된 사진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아동병원 공사현장 방문 사진 중 하나로, 사진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을 이용해 실제로 가지 않은 공사 현장 배경에 김 비서와 수행원들의 사진을 갖다 붙였다는 겁니다.
BBC는 게임전문 웹사이트 코타쿠(Kotaku)의 편집장을 인용해 김 비서와 수행원들의 몸에 나타나 있는 빛과 그림자의 방향 등을 분석한 결과 조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전문가가 모여 만든 웹사이트 페타픽셀(Petapixel)도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지만, 일부 회원들은 여러 각도에서 조명을 쓸 경우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포토샵 처리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자꾸 이러한 북한의 사진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걸까?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월에도 북한의 대규모 군사훈련 당시 상륙작전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방언론이 보도가 된 다음에 사진을 삭제한 일도 있었습니다.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에는 지난 8월 미국 프로농구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 방북 때도 그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도 빵공장과 염소농장, 그리고 해수욕장 사진 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김현아 NK지식인연대 부대표는, 북한에서의 언론은 보도의 사실성과 객관성, 그리고 공정성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한 선전도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아 부대표 : 북한에서는 보도의 객관성에 대해서 그렇게 중시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북한의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겠는지 안되겠는지 이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결국, 김씨 일가의 체제유지를 위해서라면 외국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북한언론은 꿈쩍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현아 부대표 : 수령의 권위와 위신을 훼손시키는 문제에 대해서 그걸 만든 사람이 당장 목이 나간다, 그런 거라면 아주 심각한 문제지만 뭐 당을 보위하다가 실수로 세밀하게 못해서 그렇게 됐다 이럴 때는 그냥 넘어가니까 반복되는 거죠.
한편 김 부대표는 북한언론 특성상 만일 사진조작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이것 역시 언론사 및 북한 지도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사회가 전반적으로 사실보도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