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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위원장이 현지 지도 회수를 대폭 늘려 경제 실정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지만 지방이나 공장 간부들이 허위보고를 일삼아 정확한 경제 실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 회수는 올해 180 여 차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는 작년의 99 차례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숫자입니다. 특히 올해는 경제 분야에 관한 시찰이 85차례로 현지 지도 회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이나 공장 간부들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허위로 보고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여 김정일 위원장이 정확한 경제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올해 초 내린 “평양 시는 한시라도 정전을 시켜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그 예로 들었습니다. 평양시에 전력 공급이 집중된 결과, 지난 9월 김책 시에 있는 성률 제강소가 정전이 되고 용광로가 굳어져 제품을 대량으로 파기하는 사태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또 지난 4월 어떤 생산 공장을 시찰하면서 전시된 제품을 보고 “광명성 2호 발사 때보다 더 기쁘다”며 찬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시된 제품은 그 공장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암시장에서 사서 재포장한 물건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기계공장의 책임자는 지난 7월 노동당에 생산량을 부풀려 보고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좌천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에 허위보고는 북한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2012년을 ‘강성대국의 해’로 정하고 4월부터 9월까지 ‘150일 전투’를 벌여 왔습니다. 북한은 “공업 부문에서 112%를 초과 달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그러나 “각지의 공장이 당에 허위보고를 일삼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에게 정확한 경제 상황이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20일부터 9월19일까지 돌격대 식 증산 운동인 ‘150일 전투’를 벌여 왔습니다. 북한은 연말까지 다시 ‘100일 전투’에 돌입했는데, 당초 세웠던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