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한 내용의 김정은 위대성 선전이 북한 지식인들과 중간급 간부들 속에서 오히려 반발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조선중앙통신이 북한주민들에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망설에 대해서도 당국이 날조한 거짓 선전으로 북한 주민들은 파악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후계자 김정은 위대성 교양이 북한 지식인들과 중산층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유언비어가 "사실처럼 됐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에 나선 소식통들은 "황당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소식통은 대학 강당에서 있었던 '중앙당 강연'에 대해 지적하면서 "우리인민들을 다 바보로 취급하고 있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앙당 강연'은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당 고위간부들로 조직한 순회강연으로 국내외 정세와 함께 김정은의 위대성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조성된 정세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 중앙당 책임부원이라는 한 간부가 출연했다며 김정은의 위대성과 관련해 온갖 감언이설을 다 늘어놓았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강연회에서는 김정은을 맞이한 한 군부대 장병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행사차가 도착하는 순간 갑자기 짙은 안개가 승용차 주변을 휘감았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윽고 승용차 문이 열리고 구름을 밟으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김정은 대장의 모습을 본 대원들은 '과시 하늘이 낸 장군'이라며 감격을 금치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강연을 들은 대학생들은 "김정은이 대장인 줄 알았더니 하느님이었다"며 "우리를 얼마나 바보로 여겼으면 저렇게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늘어놓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김정은 위대성 선전에 대해 "유치원 어린아이 수준도 못 되는 황당한 놀음"이라고 비난하며 "우리나라(북한)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북한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노동신문'의 기사에 대해서 열차가 열흘에 한 번도 들어오나 마나 하기 때문에 11일자 '노동신문'이 언제 도착할 지 알 수가 없다며 함경북도에는 아직 그런 얘기가 전혀 돌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기사정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진 양강도 주민들도 11일자 노동신문 기사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확인 요청을 받은 양강도 소식통은 친구와 함께 평양과 평성, 함흥, 사리원에 전화를 걸어 확인 했다며 "'이명박이 죽었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는 노동신문의 내용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욱이 그러한 미확인 보도들이 컴퓨터를 통해 전해진다는 내용에 대해 그는 "재작년부터 그나마 전화선으로 연결되던 인터넷을 모두 차단했다"며 "개인 집에서 인터넷을 쓰자면 그 비용도 감당할 수 없거니와 검열이 너무 심해 당국이 쓰라고 허가해도 사용할 사람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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