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한에 구제역 백신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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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에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 백신 300만 분(dose)를 제공한 것으로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가 북한에 돼지, 소 등 가축의 전염병인 구제역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백신 총 300만 분의 지원을 완료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기구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평양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던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 네 차례에 걸쳐 300만분의 백신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

지난 1월 20일께 제 4차 지원을 마지막으로 총 300만 분의 백신이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북한에 구제역 예방을 위한 첫 백신은 11월 중순 전달됐으며 전국에 있는 가축들에 백신을 접종하는 등 대대적인 구제역 예방 활동도 펼쳐졌습니다.

이번 구제역 예방 백신 지원은 유엔 산하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이 제공한 미화 약 80만달러의 예산으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식량농업기구는 백신이 정확히 전달된 지역과 접종된 가축 수, 그리고 예방 접종 이후 경과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지난해 3월 북한 내 구제역에 대한 방역 지원을 위해 미화 100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지만 이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저조해 백신 제공이 계속 지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동물보건기구는 ‘구제역 백신 은행’ (Vaccine Bank)이 아시아에 설립돼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북한도 이 백신 은행에 구제역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지원 요청을 할 경우 백신을 언제든지 제공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2010년 12월경 구제역이 평양에서 처음 발생해 2011년 3월까지 북한 전역의 139개 농장에서 돼지 총 1만 여 마리, 소 1천여 마리, 염소 170여마리 등이 구제역 감염으로 확진 판정됐습니다.

지역별 확산 경로는 평양시, 평안북도, 평안남도, 황해북도, 강원도, 그리고 황해남도 순입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가축들이 걸리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하며, 전염된 가축은 고열과 함께 입에서 끈적한 침을 심하게 흘리며 다리를 절뚝이는 증상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