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한 구제역 바이러스 종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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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국제표준연구소가 바이러스 견본을 연구해 북한 내 퍼진 구제역 바이러스의 종류를 밝혀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곧 89만 달러 상당의 대북 구제역 방역 사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위치한 국제표준연구소인 퍼브라이트 연구소(Pirbright Laboratory)는 북한에 퍼진 구제역 바이러스의 종류에 대한 연구를 완료했습니다.

퍼브라이트 연구소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연구의 목적은 북한 전역에 퍼진 것으로 알려진 구제역 바이러스의 견본을 조사해 구제역 바이러스의 종류를 정확히 분석해 내는 것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연구소는 연구 결과를 직접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바이러스의 종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북한 검역 당국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그리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6일 통지했다"고만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로 북한 구제역 방역을 위해 어떤 예방 백신이 필요한 지가 결정되며 이에 따른 대북 백신 지원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구제역 방역 사업을 담당하게 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통보받은 사실을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확인하면서 "대북 긴급 구제역 방역 사업이 빠른 시일내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사업을 시작하는 정확한 시점을 밝히기 이르지만 "일단 밝혀진 구제역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북한에 지원할 백신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운송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북한에 백신 지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북 긴급 구제역 방역 사업은 유엔의 중앙긴급구호기금(CERF)로부터 조달된 89만달러($890,735)의 예산으로 3개월간 진행됩니다.

이번 사업은 북한 내 구제역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동물들에 백신을 접종하는 사업 외에도, 향후 북한 내 구제역 방역에 대한 전략적 계획 수립과 접종 방법에 대한 교육 사업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 전역의 139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 1만 500여 마리, 소 1천 100여마리, 염소 170여마리 등이 감염됐습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가축들이 걸리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병에 걸린 가축은 고열과 함께 입에서 끈적끈적한 침을 심하게 흘리며, 다리를 절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