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올해 북한의 곡물 수확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엔의 식량농업기구도 올해 쌀과 옥수수의 생산량이 예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200만 톤 가까운 식량을 외부로부터 들여와야 한다고 예상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이보다 감소하고 주식과 다름없는 옥수수의 생산량도 예년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3일 밝혔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키산 군잘(Kisan Gunjal) 식량 안보 분석관은 올해 북한에 비도 적당히 오고 특별한 자연재해가 없는 등 농사짓기에 좋은 날씨를 보였지만 비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고 농기계가 낙후해 생산량은 좋지 않을 전망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또 오는 10월과 11월의 추수 때가 돼야 정확히 알겠지만 올해 예상하는 쌀 생산량은 240만 톤에서 260만 톤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낮을 수 있다고 군잘 분석관은 내다봤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올해 옥수수의 수확량도 최소 130만 톤에서 200만 톤 사이로 전망했습니다. 얼마 전 북한을 방문한 국제옥수수재단의 김순권 이사장은 비료부족과 냉해의 영향을 받아 옥수수 생산이 평년보다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북한의 곡물 생산은 150만 톤 수준으로 흉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에서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작황 보고서를 작성 중인 군잘 분석관은 현재 북한 주민이 식량난과 함께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isan Gunjal: 북한 주민에게 지금이 매우 어려운 시기입니다. 10월과 11월 추수를 하기 전까지 식량 부족으로 9월이 최악의 달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생산량을 파악할 수 없지만 지금부터 국제사회가 지원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추수 이전에 북한의 정확한 생산량을 파악할 수 없지만 올해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의 소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70~180여만 톤가량을 외부로부터 들여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어느 탈북자는 북한에서 식량난이 다시 시작해 농촌 지역의 북한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북한과 접촉한 한국 내 또 다른 탈북자는 추수 때까지 식량난이 심각해 질 전망이라며 쌀 가격과 식용유, 육류 등 물가가 크게 뛰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탈북자: 또 지금 북한에는 식량난이 다시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농촌 쪽에서는 사람들이 또 굶어 죽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량의 탈북자가 생겨나고 있는데 중국 쪽에서 이들을 받아주는 선교사들이 이전보다 줄었습니다.
또 한국 내 여러 민간단체도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군잘 분석관은 북한의 추수철인 오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올해의 작황 조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세계식량계획은 현재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에 관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